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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남동생이 커밍아웃을 했어요(글이 좀 길어요ㅎㅎ)앱에서 작성

ㅇㅇ(183.106) 2018.07.14 01:08:37
조회 199 추천 5 댓글 3

중3동생이 뜬금없이 주말에 친구들이랑 서울에 디져트카페로 놀러를 간대요. 시외버스타고 2시간40분걸리는데요. 어머니는 당연히 반대하셨고 동생은 막무가내로 가야한다고 서로 말싸움하다가(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중요한게 아니니까 생략할게요) 동생이 말했어요.

사실 자기는 동성애자고 친구들이랑 디져트카페 가는건 거짓말이고 혼자 퀴어퍼레이드를 가려고 했다고요...
어머니는 충격 받으셔서 니가 뭘아냐고 하시고 오늘 있었던건 못들은걸로 하겠다 하시고, 동생은 바들바들 떨면서 울었어요.

사실 전 동생이 동성애자인걸 알고 있었어요. 3년전에 동생 노트랑 일기장을 재미로 열었다가 알게돼서 여기와서 어떻게 대해줘야할지도 물어보고 그랬어요(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ㅎㅎ;;)

다들 동생이 말해주기 전까진 모르는척 해주라는의견이 대세여서 그랬는데 그냥 넌지시 물어볼걸 그랬어요. 3년을 애가 홀로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끙끙 앓았을걸 생각하니까 제가 눈물이 나더라고요.

반드시 올해퀴퍼에 가려고 했던것도 애가 내년엔 고1이라 공부해야하니까 그전에 이 답답함을 분출(?) 하고 싶었대요.

일단 전 동생에게 "사실 난 너가 동성애자라는걸 알고있었고, 너가 니입으로 말해줄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참느라 마음고생 심했고 너가 동성애자던 아니던 내 소중한 동생이라고 생각해.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고. 받아들이실 준비가 안돼서 그런거니 너무 슬퍼하지말고 일단 어머니께 소리지른건 사과해야한다."라고 말했어요.

일단 동생 진정시키고 어머니께 갔어요. 사실 어머니랑 아버지도 동생 일기를 보시고 알고는 계셨대요. 일단 어머니는 저한테 어떻게 알고있었냐 물으시고, 알고는 있었는데 직접 말을 들으니까 먹먹하다 하셨어요. 그와중에 울고있는 동생한테 물갖다주라하시고 동생방에 에어컨 틀라 하셨어요.

저는 어머니께 동생이 이번해에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해 드렸어요. "애가 3년을 혼자 말할곳없이 숨겨왔었고, 공부때문에 내년에 못갈거아니까 올해 가고싶대요. 한창 방황할 시기에 성정체성때문에 더 혼란스러울텐데 이렇게라도 풀어줄 탈출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일 저도 같이 갈거니까 걱정마세요"라고 어머니께 말했던거 같네요.

어머니랑 대화를 하고 동생한테 갔어요. 동생은 서럽게 울고있었고 전 동생을 껴안아줬어요. "엄마가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그 와중에 너 생각하시더라 엄마가 너 사랑하고있는거 알지? 너가 오늘 잘못한건 동성애자라고 엄마한테 말한게 아니라 엄마한테 성질내고 소리지른거다, 이따 엄마한테 그거는 사과드리고 부디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대충 요약하면 이렇게 말한거 같아요.

동생은 엄마한테 가서 소리지른거에 대해 사과하고 엄마는 동생을 안으면서 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하고 응원한다. 이렇게 얘기가 됐고요 저는 내일 동생이랑 퀴어퍼레이드를 가게 됐어요. 앞으로 서로 해야할 이야기가 산더미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죠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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