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성소수자(퀴어)임을 떳떳이 밝혔지만, 주위의 편견 탓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명문 사립대생이 투신해 숨졌다.

2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강대교 부근 밤섬에서 A(2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서강대교 위에 휴대전화와 신발을 벗어놓은 채 스스로 뛰어내렸다.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경찰과 지인 등에 따르면 학교 인근에서 타 대학에 다니는 연인 B(23·여)씨와 동거한 A씨는 최근 2년 동안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교지 제작 활동을 하며 익명으로 성소수자 관련 이슈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친구들은 A씨에 대해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려고 노력해 왔다"며 "다만 부모님에게 동성애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힘들어했고, 종종 고민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A씨의 아버지(54)는 "딸의 동성애적 성향을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 입학 후 더 불안정해진 것 같아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갔다"며 "딸이 여자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동성애는 아니고 정신적인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예민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성격이라 학창 시절에도 수차례 자해와 자살 시도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32603272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