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오는 날 훈남한테 우산 씌워준 적 있는데

ㅇㅇ(211.237) 2015.04.28 22:59:01

조회 33 추천 0 댓글 0

수업 끝나고 집에 갈 버스탈려고 기다리고 있었거든. 그렇게 쭉 길게 사람들 서있는데 우리 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애가 비맞으면서 측은하게 서 있는 거야. 여자였음 그냥 외면하고 말았을텐데 남자라서 같이 씌워줬어.

그렇게 쑥쓰러워 하면서 우산 밑에 슬쩍 들어오는데 외간 남자 어깨에 딱 붙어서있으려니까 근본없이 설레더라. 하필 비맞고 있던터라 젖어있는 상태기도 하고 나보다 키도 한뼘 더 커서 숨소리도 귀에 자꾸 들리고...혼자 괜히 낭만적인 분위기인 것 같고...

그냥 우산만 쓰고 있으려니 무안했는지 걔가 먼저 말을 거는데 알고 보니 나이도 같고 내 친구의 친구더라고..후.. 버스 내릴 때 까지 계속 설렜는데 그날 이후 한번도 학교에서 마주친적 없어 존예 여신이었으면 이럴 때 플래그가 서는 건데 한낱 호모충이라 안되는 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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