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있었어요.

그 날 수나가 짐이 많아서 쇼핑백 몇개를 안쪽 옆자리에 두고,

수나는 바깥쪽 자리에 앉아서 몸을 살짝 옆으로 틀고 자는척을 했어요

쓰레기라구요? 맞아요! 하지만 냄새나는 아재새끼들이나 아줌매미와 같이 앉느니

쓰레기가 되고 말겠어요!

여기까진 서론이구요

강남역 지나서 사람들이 몇명 탔는데

어떤 선 오브더 빝치가 내 어깨를 흔드는거에요!

난 으윽 시발 왠 해변의 태양이지 하고 눈을 떴는데

눈을 뜨자마자 맙소사,

왠 덩치큰 모자충이 절 보면서 '아가씨 어디까지가요? 예? 어디까지가요?' 하는거에요

전 깜짝놀라서 '에...OO 이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그 남자가

'네 그러시구나 주무세요 제가 깨워드릴게요 남자친구 있어요? 두유햅어보이프랜드?(드립이 아니라 진짜 두유햅보이프랜드?그랬음)'

그러는거에요

으으 그래서 이게왠미친...하고 남친이있다고 하고 다시 자는척하고 눈을 감았죠

사실 존나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은 좋았어요ㅎㅎ '

'역시 시발 나쯤 되니까 버스에서 김치년처럼 내 가방 옆자리에 놓고 잠을자도 작업이 들어오는군ㅋ' 했거든요 

그런데 맙소사 이 모자충새끼가 뒤로 가더니 다른 여자 옆에 앉았는지

똑같은 소릴 반복하는거에요

'아가씨 어디까지가요? 남자친구 있어요?'

그러다가 그 언니가 상대를 안해주니까 다른 자리 앉아서 또하고 또하고

나중엔 남자한테(아재들)가서 '저녁드시고 퇴근하세요?' '오늘 야근하셨나봐요' 이런 개소리들을 늘어놓는거 있죠!

맙소사... 그냥 미친새끼였지 뭐에요.... 

시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