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 큰맘먹고 브래지어 팬티 세트 

하나 사서 감춰두고 있다가

엄마 모임 나가신다고 나가자마자 이때구나 싶어서 꺼냄

화장 막 하고 처음으로 내돈주고 산 브라 입어보는데 뭔가 되게 황홀한 기분이었음

그거입고 막 엄마원피스 같은거 입어보는데 가슴이 없으니까 넘 허전

그래서 원피스 벗고 손수건이랑 스타킹 같은거 가슴에 말아 넣고

속옷차림으로 안방 거울앞에 서서 요리조리 돌려보다가

목말라서 거실로 딱 나온찰나에

엄마가 무려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옴

숨고 뭐하고 할 시간이 없었음 걍 눈 딱 마주침

엄마는 빤히 보다가 갑자기 고개 푹 수그리고 신발 잘 안벗겨지는척 하고

나는 존나 당황에서 브래지어 후크도 안풀고 막 힘으로 잡아뜯듯이 우드득 하면서 벗어서 바닥에 팽개친다음

빨래건조대에서 떨어져서 줏어놨다고 씨도 안먹히는 개구라침 

(그런데 웃긴건 팬티입고있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잊음)

그러니까 엄마가 으.. 응 알았어 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가길래 난 화장실로 도주

그제서야 팬티를 눈치채고 진짜 진지하게 가출해야되는건가 고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