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여름이었음.
그날도 겜창 생활을 하다가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타다다다닥.. 타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불을 켰다? 아무것도 못찾겠는거야.
사실 전에도 바퀴도 잡은적이 있어서 보이겠거니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
파리채들고 새벽에 한참 버티다가 다시 불끄고 누우면
타다다닥.. 타다다다닥.. 바퀴는 타닥타닥일텐데 소리도 미묘하게 다른거야.
그렇게 4번정도 불켜고 찾다가 도저히 못찾아서 아 뭐 별일있겠나 하고 포기하고 잠을 청함.

그러다 갑자가 너무 아파서 잠을 깼는데 내 상의 안에서 손가락보다 큰 지네가 막 물고 있는거야.
너무 놀라서 어쩔까 감도 못잡고 있다가 입고있던 셔츠를 움켜쥐어서 지네놈의 움직임을 막았는데 크기가 커서 양손느로 쥐어야 하더라고?
그래서 문을 열고 가족둘에게 알리려고 하는데 지네를 쥐고 있는 손을 폀수가 없잖아.
그래서 얼굴로 돌리는 문을 낑낑대면서 열고 나가서 할머니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새벽에 손자가 엉거주츰한 포즈로 셔츠를 말아쥐고 살려달라는걸 어떻게 이해하겠어..
정말 지옥같은 밤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