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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지기 친구...모바일에서 작성

게이는아님(211.36) 2015.09.15 20:36:29
조회 141 추천 3 댓글 2

중2때 만나서 지금 서울에 올라와 대학교, 군대 전역을 한 지금까지도 인연이 안끊어지는 친구가 있어요. 워낙 오래된 사이라 서로 허물 없이 지내는데 사실 허물없이 지내는건 걔 뿐이고 전 어느정도 선을 그어놓곤 합니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진짜 저라는 인간이 그 친구를 어찌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이런 사이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고 나름 공부도 제법 잘 했었던지라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학교도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구요. 처음에 자취방을 구할 때 같이 투룸을 구하려 했지만 당시 마땅한 집이 없어 서로 따로 살게 되었는데(정말 아쉬우면서 다행...) 친구의 방은 당시 제가 구한 방보다 제법 올라가야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일어났죠...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정리라는 것을 잘 하지 않는 전형적인 남자 자취생이었는데 하루는 친구가 제 방에 놀러오더니 기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더럽다고... 그날 이 친구가 제 방을 싹 청소해주고 갔죠.
그런데 그날 이후 술만 마셨다 하면 제 방에 찾아와 청소를 하고 가는데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그 뒷태가 너무... 섹시해... 보이는 겁니다. 물론 술에 취한 탓도 있겠죠. 하지만 그 이후로 이상하게 계속 의식을 하게 되더니 나중에는 아주 광적으로 집착하게 되더군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친구는 키도 몸집도 작고 호리호리한게 제가 딱 안으면 딱 알맞게 들어오는 사이즈이고 얼굴은 왠만한 여자를 뺨칠정도로 이쁘장하게 생겼습니다. 특히 몸집이 작다보니 스키니를 입으려면 그냥 여자 스키니를 입는데 그 라인은 한마디로 흠쳐보는 인간들의 눈깔을 후벼 파고싶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런 애정과 성적 욕구가 뒤섞인 제 자신 스스로가 혐오스러워 결국 1학년까지 하고 군대로 도망치듯 떠났습니다. 물론 군필들은 모두 아시다시피 군대라는 곳이 오묘해서 빡세게 뒹굴다보면 하루 일과중에 단순히 생각 할 수 있는건 먹고싶다 쉬고싶다 자고싶다 이거 밖에 없지 않습니까. 나중에 상병장이 되면 그러지 않지만 그래도 군 생활동안 마음의 정리도 어느정도 하고 전역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전 게이가 아니기에 다른 남자에게 끌리고 이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시 그 친구를 만나면 이상한 감정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도 전역을 했고 그 친구를 만났는데 아주 짧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울리지 않게 동그란 그 모습이 이상하게 귀엽다고 느껴졌고 서로 못 본 시간동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제 가슴이 울렁거리는게 느껴졌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시간이 제법 지난 지금은 머리도 많이 자랐고 예전에 비해 성숙미가 더해진 지금 모습에 제 더러운 감정은 이전보다 더 커진듯 합니다.
이에 결국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저번주 주말 서로 술을 진탕 마시고 몸은 물론이고 정신조차 가누기 힘었는데 제 친구는 이미 골아떨어진지 오래. 결국 제 방 침대에 눕히고 재우려는데 아마 술기운에 자제력을 잃었나 봅니다. 저도 모르게 친구의 입술에 키스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살짝 입술만 닿게 했지만 바늘 도둑이 소도독 되는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 빨랐는지 한 번 더 입술을 가져다 대고 혀를 그 녀석 의 혀에 문지르고... 아마 대략 3, 4분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밀려오는 죄책감에 도망치듯 뛰쳐나와 피시방에서 밤을 새고 말았죠.
그런데... 그날 뒤로 제 친구가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라졌습니다. 그냥 느낌이 아니라 제 주변의 사람들이 우리 둘이 싸웠냐고 물어볼 정도로 말이죠...
오늘 학교도 오전만 갔다가 마음이 좋지 않아 그 뒤로 모두째고 혼자 술을 마신지 벌써 6시간째...
어떻게 해야할까요? 만약 찾아간다 하더라도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지금 너무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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