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던 20대 남성이 “콘돔을 사러 가자”는 피해여성의 말에 함께 편의점을 찾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22일 강간미수 등의 혐의로 ㄱ씨(29)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ㄱ씨는 이날 0시쯤 수원시의 한 원룸 3층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자고 있던 ㄴ씨(26·여·취업준비생)를 성폭행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 위기에 처한 ㄴ씨는 “콘돔이 없이는 성관계를 할 수 없다”며 ㄱ씨를 수차례 설득, 함께 인근 편의점으로 갔다.

ㄴ씨는 ㄱ씨가 콘돔을 사러 편의점으로 들어가 한눈을 파는 사이 달아나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고 20여분 만에 편의점 주변 차량 사이에 숨어 있던 ㄱ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ㄱ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ㄴ씨의 원룸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원룸에 여자친구가 살고 있어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과 같은 강력범죄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침착함이 중요하다”며 “ㄴ씨처럼 기지를 발휘해 피의자를 따돌린 뒤 재빨리 신고하면, 곧바로 경찰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