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가족 친척들이 한데 모임.



"큰성,염전은 인자 으짠다요?"

"머시 으째 으짜기는, 나가서 씨벌롬하나 작업해야제"

"그란디, 미현이 너는 내적금통장 만기된거
나가서 찾았냐 어쨌냐?"

"아~! 작은아빠. 만기까지 두달 남아서 안된대요"

"그란다고? 아닐건디.. 인자 만기가 맞는디.."

"아야, 너는 조카도 못믿-냐? 그라고도 니가 작은아버지냐
호로상렬의새끼야"

"아따.. 일단 알았응께.. 자~ 한잔더 받으쑈~!"



기타 등등 가족, 친척간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훈훈한 시간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술판이 벌어지면,



누군가 세월호 얘기를 슬쩍 꺼낸다.

"죽은 애들이 불쌍해서 어쩐다냐.. 워메.."

기다리고 있었던 동조의견들...

"그랑께 말이다...그년이 일처리를 얼르얼르 못해쌍께
더 일을 키워부렀어야"

"보는 나가 속 창시가 터져분당께요"

"나같었음 국회의원이고 조시고
내좆또 너죽고 나살자로 다 죽애브렀제.."



여수 양아치 사촌형도 한 마디 거듬.

" 풋.. 지기미 십새끼들이 빰맞응께 열뻗쳐서 그랑가
일부러 특별법도 안해준거 같은디..

범팽이새끼들 칼침맞아야 정신차리제.."



인터넷으로 염전 직원모집하며 듣고 있던 숙모도 한마디 함

"유민아빠 인가 하는 그아재 불쌍하드랑께..
뼈만 앙상하니 워메.. 그 썩을년이..워메워메..
짠해죽겄네잉.."



검정고시 6수중인 방에 쳐 박혀 있던 28살도 기어나옴

" 그냥반 뺏가죽도 말라가꼬 금방 초상치르게 생겼습디다.
나가 장담한디, 그년은 절~대로 해줄 인물이 아니당께요.
딱 보면 모르것소 대구빡 반질반질하니 곤조있는 년이랑께요.."

이윽고 적막이 흐르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연신 술을 들이킨다.

술판이 끝날 때까지 대통령 욕을 하며

우덜끼리는 절대로 똘똘 뭉쳐야한다고 일심동체로

다짐하며 술자리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