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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客의 新年慢筆

슬라네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1.04 12: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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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의 만필이 무엇이냐? 신년의 연하장을 올리려 하나 시각(時刻) 대변(大變)의 병자(病者)에게 만수무강의 축사를 드림과 같고 신년의 감상담(感想談)이나 쓰려 하나 운유(雲遊)의 낭객(浪客)이 너무 명사(名士)의 구문(口吻입술)을 배움이 주제 넘은지라 신 것 매운 것 단 것 쓴 것 생각나는대로 쓴 글인 고로 『신년(新年)의 만필(慢筆)』이라 제(題)하노라.

1. 도덕(道德)과 주의(主義)의 표준(標準)

구시(舊時)의 도덕이나 금일의 주의란 것이 그 표준이 어디서 낫느냐? 이해(利害)에서 낫느냐? 시비(是非)에서 낫느냐? 만일 시비의 표준에서 낫다하면 청구리담집(靑丘俚談集)에 보인 것과 같이 나무의 그늘에서 삼하(三夏)의 더위를 피하고는 겨울에 그 나무를 베어 불을 떼는 인류며 소를 부리어 농사를 짓고는 그 소를 잡아먹는 인류며 박연암(朴燕巖)의 호질문(虎叱文)에 말한 것같이 벌과 황충이의 양식을 빼았는 인류니 인류보다 더 죄악 많은 동물이 없은 즉 먼저 총으로 폭탄으로 대포로 세게를 습격하여 인류의 종자(種子)를 절멸하여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므로 인류는 이해문제 뿐이다. 이해문제를 위하여 석가(釋迦)도 나고 공자(孔子)도 나고 에수도 나고 맑쓰도 나고 크로포트낀도 낫다. 시대와 경우가 같지 않으므로 그들의 감정의 충동도 같지 않아 그 이해표준의 대소광협(大小廣狹)은 있슬망정 이해는 이해이다. 그의 제자들도 본사(本師)의 정의(精義)를 잘 이해하여 자가(自家)의 이(利)를 구하므로 중국의 석가가 인도와 다르며 일본의 공자가 중국과 다르며 맑쓰도 가카우쓰키의 맑쓰와 렌닌의 맑쓰와 중국이나 일본의 맑쓰가 다다름이다. 우리 조선사람은 매양 이해 이외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이 조선이 되려 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이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 아! 이것이 조선의 특색(特色)니냐? 특색이라면 특색이나 노예(奴隸)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하여 곡(哭)하려 한다.

2. 이해(利害)의 권형(權衡)

도덕과 주의가 인류의 이해의 표준에서 생기었다 하면 우리가 해를 피하고 이만 취함이 가할지니 그러면 나라를 팔아 일신일가(一身一家)의 온포(溫飽)를 구함고 가(可)할까? 한규설(韓圭卨)과 같이 이등(伊藤)의 호령에 소해(小孩어린아이)처럼 울고 도주하여 일재산(一財産)의 문서를 안고 일생을 애첩의 품에서 보냄도 가할까? 일진회 같이 합병을 선언하여 노예의 구생(苟生구차한 삶)을 취함도 가할까? 참정권 같은 것이라도 운동함이 가할까? 이러한 단시안의 이해는 이해가 아니다. 구복(口腹입과배)을 충(充)할 수 있슬지라도 인신(人身)이 구체(狗彘개돼지)로 타락된다 하면 이는 이(利)가 아니라 해(害)  뿐니며 일신(一身)의 안락을 얻을지라도 부모 형제 자매 친척 목전의 동포 미래의 자손을 노적(奴籍)에 올린진데 이(利)가 아니라 해(害) 뿐이다. 그러므로 개인이 되여서는 이완용이나 한규설이 되지 않고 민영환이 됨이며 단체가 되여는 일진회가 되지 않고 해산 체포 등을 당하는 단체가 됨이며 사회를 위하여는 미국보호의 선정을 받는 이보다 차라리 독립자유의 가정하(苛政下)에서 생활함을 좋아한다는 필리핀 모지사(某持士)의 언론이 있스니 이는 다 소극적 방면에서 타산한 이해요 혹은 민족의 자유를 위하여 목전에 유혈천리 복시백만(伏尸百萬죽은자 백만)의 참해(慘害)가 있슴을 불고(不顧돌아보지않음)하고 미래의 실제상 혹 정신상의 어떤 한 이익을 취하나니 그러므로 성고한 로서아(露西亞러시아)의 공산당이나 실패한 애이란(愛爾蘭아일랜드)의 싱픈당이 같이 인류의 교훈을 끼침이니 이는 적극적 방면에서 타산한 이해이다. 매양 목전의 이해만 타산하야 『인구감소의 화만 있스랴』고 갑(甲)의 행동을 비난하며 『경제 손실의 해만 있스랴』고 을(乙)의 주장을 조소하는 자가 많으므로 이개(已改)한 모공(某公)이 말하되 『나는 학자를 보기가 싫읍니다. 누구의 무슨 경영에서든지 학자들은 대소강약의 수자적 비표의 안목으로 필패의 단안을 내립니다. 필패필망할지라도 아니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줄은 요새 할자의 모르는 일입니다』아였다. 아! 목하(目下)에만 보이는 대소다과의 차나 비료하는 단시안의 학자야 무슨 학자이냐? 우리의 경우는 아무리 필성필흥(必勝必興)의 합리적 숙명적 운동이라도 최근의 단거리 이내에서는 실패 뿐 사망 뿐일 것이 명백하다. 학자나 주의자나 운동자나 그 같은 천근(淺近)한 언론행동을 버리어라. 그리하여 모공(某公)의 천대영혼(泉臺英魂)의 회진(回嗔성냄)을 받지 말지어다.

3. 병(病)을 따라 약(藥)을 쓰자.

우리 조선이 고대부터 고정한 계급제가 있어 고구려의 5부 백제의 8성 신라의3골이 모두 귀(貴)와 부(富)를 소유한 자의 별명이다. 미천왕이 유시(幼時)에 용노(傭奴)가 되여 주인의 안면(安眠)하기를 위하여 문앞 못 속에 우는 개구리를 금지하느라고 밤을 새우며 김유신의 대공(大功)으로도 왕경귀족들이 한 자리에 안지 않으려한 모든 역사가 그 생활의 현수(懸殊다름)와 차별의 엄절(嚴絶)을 말하나. 우리 선민(先民)들이 이것을 타파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려 하여 반역혁명의 종적이 그 모호불비(模糊不備)한 역사의 기록 속에도 자주 출몰하였스나 당(唐)의 외구(外寇)가 여제(麗濟) 양국(兩國)을 유린하매 그 맹아가 최절(催折좌절)되며 고려 일대(一代)에 더욱 양반 대 군주의 쟁투 노예 잡류(잡류는 상공게급의 총칭인 듯) 대 양반의 쟁투에 누차의 유혈이 있었으나 몽고의 외구가 침입하여 그 영향이 침적(沉寂고요히잠김)하였스며 이태조가 고려대의 사제유페(四制遺弊)를 개혁하여 빈부의 조화를 도모하였스나 그 귀천의 계급이 존재하므로 미구(未久오래지않아)에 다시 그 하극(하隙)이 폭열(爆裂)하여 소년설 검설 양반살륙설 등 비밀혁명단체가 분기하더니 또한 임진란의 8년 병화로 말미암아 8도가 창잔(瘡殘)하매 드디어 그 종자까지 멸절되었다. 이와 같이 사회진화의 경로를 개척하려는 혁명이 매양 반혁명적 외구(外寇)때문에 붕괴됨을 보면 이제 송곳못으로 박을 땅도 없이 타인에게 빼앗기고 소수의 소상업가들은 선진국 생산품의 수입을 소개하는 중간에서 떨어지는 밥풀을 주어 먹게 되고 경찰과 군대가 귾임없이 위압을 주는 판에서 사회의 조직부터 개혁하려함은 너무 우거(愚擧)가 아닌가 한다. 오직 소작인의 운동같은 것은 지주의 잔악을 저제(抵制)하야 일시의 급박한 동포의 궁민(窮民)을 구하는 유일 방법이니 이는 시대조류의 여택이 아니라 할 수 없다.

4. 유산자(有産者)보다 나은 무산자(無産者)이 존재(存在)를 잊지마라
년전(年前) 상해(上海)에서 『민중(民衆)』이란 주일신문에 어떤 문사(文士)가 이러한 논문을 썼다. 『조선인 중에도 유산자는 세력 있는 일본인과 같고 일본인 중에도 무산자는 가린한 조선인과 한가지니 우리 운동을 민족으로 나눌 것이 아니오 유무산으로 나눌 것이라』고. 유산계급의 조선인이 일본인과 같다 함은 우리도 승인하는 바어니와 무산계급의 일본인을 조선인으로 본다 함은 몰상식한 언론인가 하니 일본인이 아무리 무산자일지라도 그래도 그 뒤에 일본제국이 있어 위험이 있슬까 보호하며 재해에 걸리면 보조하며 자녀가 나면 교육으로 지식을 주도록 하여 조선의 유산자보다 호강한 생활을 누릴 뿐더러 하물며 조선에 이식한 자는 조선이 생활을 위혁(威嚇위협)하는 식민의 선봉이니 무산자의 일인(日人)을 환영함이 곧 식민이 선봉을 환영함이 아니냐. 누백년 비열한 외교하에서 생장한 식민들인 까닭에 무엇보다도 외교를 중시하여 매양 위급멸망의 제(際때)를 당하면 제3자에 대한 외교까지도 급급하여 갑신을사(甲辰乙巳)의 간(間)에 일본 정부에 올린 장서(長書)가 날로 날듯하며 일본인 통감(統監) 이등에게 바치는 공함(公函)이 빗발치듯하며 5조약 체결할 때이 신문지에 5적을 베이는 필검이 삼엄하지만 일본 대사 이등후(伊藤 候)에게는 애걸의 뜻을 표하며 독립자강으로 주의 삼는다는 대한자강회에 일본인 협잡배의 대엄장부(大垣丈夫)를 어른으로 모시더니 오늘에 와서 주의를 부르고 강권(强權)을 반대하지만 기실은 정부가 민중으로 변할 뿐이며 집정대신이 일본 무산자로 변할 뿐이며 통감 이등박문(伊藤博文) 군사령관 장곡천(長谷川)이 편산잠(片山潛) 계리언(堺利彦)으로 변할 뿐이니 변하는 자는 그 명사 분이오 정신은 의구하다. 그러나 민중이 외교도 매양 생활의 이해로 낙착되나니 일본 무산자를 조선인으로 본다함이 강족(强族)에게 납첨(納諂아첨올림)하는 못난 비열이 아니면 종로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타는 지나친 인후(仁厚)가 될 뿐이다.

5. 신청년(新靑年)도 도로 구청년(舊靑年)이 아니냐

『40 이상은 다 죽이여야 되겠다』는 소리가 신청년이 입에 오르내린지 오래이다. 몇 마디 조리없는 연설로 일시에 선생의 존칭을 얻은 20년 전의 구청년 40 이상들은 마치 가치 없는 물건이 의외의 시세로 폭등하다가 그 시세가 지나가면 다시 폭락하듯이 아주 시세를 알고 죽은 사람들이니 더 죽일 것도 없거니와 30 이하의 신청년들은 산 것이 무엇이냐? 과거를 부인하지만 옥탑도 부수며 보탑도 부시여라 하는 노국(露國) 허무당(虛無黨) 시대의 부인(不認)이 아니라. 다만 소극적 부인 뿐이며 시대에 낙오자가 되지 말자 부르짓지만 열혈과 용기가 없슴으로 다만 시대에 아요(阿容)하는 노예가 될 뿐이며 서간도의 10만명 양병(養兵)과 미국의 일억만언 차관을 장담하던 구청년의 과대광망도 밉지만 이삼백명 유학생이 사회에서 매삭 삼사원의 비용을 드리어 간행하는 십여장의 속쇄판 잡지는 더운 가린하며 신구서적간 일권의 책자도 보지 않고 다만 예배당의 찬미와 무쇠주먹 돌근육의 광가(狂歌)로 생활하던 구청년의 거동도 찬허(讚許)할 수 없지만 정치적 경제적 현실의 고통에서 도탈(逃脫)하여 신시(新詩) 신소설의 피란생애로 일생을 마치려는 신청년의 심리야 참말 애설할 만하다. 이 같은 퇴패(頹敗)한 지기(志氣)로는 설혹 학업을 성취할지라도 학교의 교사가 되거나 혹 외국인이 사회의 직언이나 되여 자기의 호구나 할 뿐이오 설혹 해군 육군 비행대의 장교가 될지라도 그 소득이 월봉으로 자가의 온포나 경영하며 빈궁의 동포나 오시(傲視)하리니 뜻없는 자의 지식이 쓸데 있스랴? 마치 민영휘의 금전이 공공운동에 쓸데 없슴과 일반일 것이다. 아아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하노라』란 논문의 세례를 받자. 이 글이 가장 병(病)에 맞는 약방(藥方)이 될까 한다.

6. 통척(痛斥)할 사회(社會)의 양대악마(兩大惡魔)

우리의 통척할 바는 (1)은 형식화니 삼강오륜이 지금에는 붕괴하지 않을 수 없는 도덕이 되었지만 조정암(趙靜庵조광조) 김충암(金冲庵) 등 이앙(已卬이미우러르는) 선현의 왕래한 서찰과 그들의 행사를 보면 수천년 구속(舊俗)을 소탕(掃蕩)하고 공자 교화의 이상국을 건설하려던 진성과 세력을 흠복할 만하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이매 그 정신은 없어지고 형식만 남아 하(何) 마누라의 상사인지 부지(不知)하고 통곡하는 충비(忠婢)도 있다 하거니와 눈물 한 방울도 없이 3년 시묘하는 효자도 없지 않아였다. 그리하여 한성(漢城) 말년 가가효자(家家孝子) 인인충신(人人忠臣)의 사회가 마침내 소수이 적신을 주멸하지 못하였슴은 정신 없는 형식이 인세(人世)에 전쟁하는 무기가 아닌 까닭이다. 오늘날에 주의 가판을 붙이며 자유 개조 혁명의 명사를 외우는 형식적 인물의 많음보다 주의대로 명사대로 혈전하는 정신적 인물이 하나라도 있어야 할 것이며 (3) 피란의 심리니 온 조선 사람이야 다 죽던 말던 나 한 몸 한 가족이나 살면 고만이라고 정감록의 십승지를 찾어 다니는 치인(癡人)은 금일에 거의 절종되였겠지만 그러나 그 심리는 의구(依舊)하도다. 불평등한 이 세계를 한번 뒤집어 모든 동포가 더 행복을 누리자는 심리가 아니오 오직 한 몸 한 집을 살자는 생각으로 찾아가면 각 과학의 지식을 얻는 중학교 대학교...... 모든 학교도 정감록의 청학동이며 시와 소설을 짓는 문단이나 논설 기사 등을 편집하는 신문사도 정감록의 철옹성이다. 난을 토평할 인사만 있스면 그 난은 구하지 못할 것이니 우리가 모두 피난심리의 대적을 토멸하여야 할 것이다. 아래의 양(兩) 대전에서 성공하면 그 다음 위선위악은 오히려 문제가 아니니 선과 악은 절대적이 아니오 상대적인 고로 악이 없스면 선도 없는 까달게 사회를 위하여 공을 못 이루거던 차라리 죄라도 지어라 할 것이다.

7. 문예운동(文藝運動)의 폐해(弊害)

낭만주의 자연주이 신낭만주의의 구별도 잘못하는 자도 현대에 가장 유행하는 굉굉(轟轟수레소리)한 서방 문예가들이 유명한 소설이나 극본 등을 거의 눈에 대어보니 못한 완전히 문예 문외한이 게다가 10여년 해외에 앉아 조선 문단의 소식이 격절(隔絶)하여 무슨 작품이 있는지 얼마나 났는지 어떤 것이 환영을 받는지 알지 못하니 어찌 조선 현재 문예에 대하여 가부를 말하랴? 다만 삼일운동 이래 가장 현저히 발달된 자는 문예운동이라 할 수 있다. 경제압박이 아무리 심하다 하나 아귀의 금강산 구경같은 문예작품의 독자는 업지 않으며 경성(京城)의 신문지에 끼여오는 책사(冊肆책가게) 과옥를 보면 다른 서적은 거의 15년 전 그 때의 한 꼴이나 시인과 소설선생의 작물은 비교적 다수인 듯하다. 그래서 나의 난필(亂筆)이 문예에 대해 망론(妄論)을 한 마디 하려하나 아 재료가 없어 남의 말이나 소개하고 말려한다. 일즉 중국 광동(廣東)의 『향도(響導)』란 잡지에 그 호수가 몇째던지 작자가 누구이던지를 지금에 다 기억하지 못하는 중국 신문예에 대한 탄핵의 논문이 났었는데 그 대의를 말하면 『중국 년래의 제일혁명 제이혁명 오사운동 오칠운동....등이 도두 학생이 중심이었다. 그러더니 근일에 와서는 학생사회가 왜 이렇게 적막하냐 하면 일반 학생들이 신문예의 마취제를 먹은 후로 혁명의 칼을 던지고 문예의 붓을 잡으며 희생유혈의 관념을 버리고 신시 신소설의 저작에 고심하여 문예의 도원(桃源)으로 안락국을 삼는 까닭이다. 몇 구의 시나 몇 죽의 소설을 지으면 이를 팔아 그 생활비가 넉넉히 될 뿐더러 도한 독자의 환영을 받아 시가(詩家)라 소설가라 하는 명에의 얼계관을 쓰며 연애에 관한 소설을 잘 지으면 어여쁜 여학생이 그 뛰를 다라 무한한 염복(艶福여복)을 누리게 되므로 혁명이나 다른 운동같이 체수(體囚)의 위험은 없고 명예와 안락을 얻으며 연애의 단꿈을 이루게 됨으로 문예의 작자가 많아질수록 혁명당이 적어지며 문예품의 독자가 많을수록 운동가가 없어진다』하였다. 나는 이 글을 읽을 때에 삼일운동 이후에 침적하여진 우리 학생사회를 연상하였다. 중국은 광대 침흑(沉黑)한 대륙인 고로 한 가지이 풍조로써 전국을 멍석말이 할 수 없는 나라이어니와 조선은 청명(淸明) 협장(狹長)한 반도인 고로 한 가지이 운동으로 전사회를 곶감꼬지 꿰듯 할 수 있는 사회니 즉 삼일운동 이후 신시 신소설의 성행이 다른 운동을 초멸(勦滅)함이 아닌가 하였다.
      


8. 예술주의(藝術主義)의 문예(文藝)와 인도주의(人道主義)의 문예(文藝)에 어떤 것이 옳은가

전술과 같이 설혹 신시와 신소설이 성행하는 까닭에 사회의 모든 운동이 침적하다 할지라도 만일 순예술주이자더러 말하면 『빈처(貧妻)의 단속것은 팔아서라도 훌륭한 몇 짝의 신시를 삼이 가(可)하며 강토의 전부를 주고라도 재미있는 몇 줄의 신소설을 바꿈이 가하다』하리니 그 까짓 운동의 침적 여부야 누가 알겠는냐 하리라. 존화주의(尊華主義)를 위하여 조선이 존재하며 삼강오륙을 위하여 인민이 존재하며 권선징악을 위하여 역사와 소설이 존재하며 기타로 모든 것이 자(自)이 존재할 목적이 없이 타(他)의 무엇을 위하여 존재한 줄로 단정한 누백년래 노예사상에 대한 반감으로는 현세계에 인도주의의 문예가 예술주의의 문예를 대신하려 함에 불구하고 나는 곧 예술지상주의도 찬성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술도 고상하여야 에술이 될지언 환고(紈袴)낭자의 육노(肉奴)가 되려는 자살귀(自殺鬼)의 강명화(康明花)도 열녀되는 문예가 무슨 예술이냐. 누백만의 아귀(餓鬼)를 곁에다 두고 일원 내지 오원이 소설책이나 팔아 일포(一飽)를 구하려는 문예가들이 무슨 예술가이냐. 금강의 경(景)이 아무리 명작이라 할지라도 익수자(溺水者물에빠진사람)이 눈엔 일편(一片)의 목판만 못하며 살도 죽도 못하게 된 조선민중의 귀엔 모든 미려한 가극과 소설의 이야기가 백두산 속의 미신귀인 조선생의 항신핀(降神筆)만 못하리니 일언이면 일가 인구의 며칠 생활할 민중의 눈에 들어갈 수도 없는 2원3원의 고가되는 소설을 지어 놓고 민중문예라 호호(呼號)함도 얄미운 짓이어니와 민중생활과 접촉이 없는 상류사회 부귀남녀의 연애사정을 그림으로 위주하는 장음문자(奬淫文字)는 더욱 문단의 수치이다. 예술주의의 문예라 하면 현 조선을 그리는 예술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인도주의의 문예라 하면 조선을 구하는 인도가 되어야 할 것이니 지금에 민중에 관계가 없이 다만 간접의 해를 끼치는 사회의 모든 운동을 소멸하는 문예는 우리가 취할 바가 아니다. 구주(歐洲) 각국에는 매양 문예의 작물(作物)이 혁명이 선구가 되였다 하나 이는 그 역사와 환경이 다른 까닭이니 조선의 현재에 비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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