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할로윈데이때

홍대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어

여느때처럼 다람쥐챗바퀴같은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홍대라 그런지 바쁠땐 엄청 바쁨. 물건도 많고 매상 300~500씩 찍던곳임)

저녁때쯤이었나

손님이 오길래 봤더니

복면에 검정옷 차림의 외국인 4명이 들어오더라

근데 얘네 키가 190은 되어보였어

밤중 저 차림에 키 190 백인 애들 4명이 들어온다고 생각해봐

그리곤 총을 꺼내듬

순간 이건 무슨 상황인가 싶더라

아 내 인생이 편의점 알바를 하다가 마감하는건가

하며 좌절하는 순간

그 총이 물총이란걸 깨닫게 되었지

물총이 검정색이라 착각했던것 같아

총 꺼내들면서 정말 익살스럽게 웃더라

그 왜 외국인들 특유의 유쾌한 표정 있잖아

그리곤 사탕 나눠줌ㅋㅋㅋㅋ

사람 놀래켜놓고 그렇게 해맑게 웃지말라고 라고 해주고 싶었으나

중학교 정도의 영어 실력으론 이후의 의사소통이 골치 아파질게 뻔했기 때문에 참았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 날이 할로윈 데이란걸 그렇게 알았어

그리곤 다짐했지

내년 할로윈 데이땐 꼭 반드시 업하고 코스할테다 하고

유일하게 그 어떤 복장을 하고 돌아다녀도

일반인이 눈감아주는 단 하루, 할로윈 데이...

이태원은 평소에도 업하고 갈수 있으니까

그 날은 특별히 홍대 길거리를 거닐거야

혹시라도 날 봐서 아는척하면 웰치스 하나 사줄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