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먹고 씀

아ㅣ 시발

나랑 있던 사람들은 다 불행해 보여

자존감이 너무 없던 시절에는 애인을 사겨도 내가 괴롭게 만들었거든

헤어지자는거 억지로 붙잡다가 오토바이랑 차 사이에 치어서 찌부러지는 것도 봤었고

오토바이 타던 아저씨도 앞으로 넘어져서 다쳤지만

조증 걸리게 만들어서 나는 그런것도 모르고 뜬금없이 여행을 간다면서 

우리집으로 보냈을때 걔가 썼던 일기장도 봤었거든

고기는 몇일 지나서 그런지 썩어 있더라

이모라는 사람은 나한테 전화해서 현정이가 이상해서 걱정이라고만 나한테 얘기하고

내가 그땐 21살 이었거든

한참 지났는데도 어제일처럼 생생해

결국은 119라는데 전화오더라

자전거 타다가 차랑 부딪혀서 실려가는 중인데

연락한거라고

결국 걔는 이천소망병원에 입원 했는데

자꾸 전화가 오는거

퇴원 시켜 달라고

오빠 제발 퇴원 시켜 달라고

너무 답답해서 거기 간호사한테 연결해서

물어보니까 애가 너무 망가져서 

의사한테 주먹날리고 매일마다 난리를 쳤다더라

그리고 한달 후에 전화가 왔었는데

나보고 아프지 말라고 걱정 해 주더라

그리고 두달 입원 했다 퇴원하고 나서 자살했데

이모라는 사람이 

내가 다시 짐 택배로 붙였을때 주소 보고서

자기 남편이랑 찾아와서 진짜 짐승같이 울더라

나이많은 어머니 하나 같이살면서 오목천동 구석에서 작은 문방구 하시는데

그걸 그렇게 만드냐고

그래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그래서 내가 벌 받는거야

매일같이 일을 해도 머릿속에서 자살할 계획만

세우고 싱글벙글 할때도 있어

나는 비겁해

모두 나에게 되 돌아 왔어

죽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