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 2학년때 처음 만나서 한 달 뒤에 4주년인데 뻥 차임

얘 만나기 전까지는 그냥 남친도 사귀고 전혀 내가 바이인지 모르다가 얘 보고 첫눈에 반해서 여차저차 사귀게 됨

나보다 4살 연상이라 나 학교 다닐 때 여친은 직장다니면서 내가 편입시험공부하느라 시간 없을 때도 

맨날 먹을거 챙겨주고 다른 학교 가서도 계속 잘 사귐

나 이번에 졸업하면 같이 자취하자고 했는데 얘도 좋다고 그러자고 해서 내가 같이 원룸 알아보자 그러니까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함

솔직히 이때부터 좀 느낌이 이상하긴 했음 

갑자기 가끔있던 회식도 졸라 많아지고 내가 기숙사 슬슬 빼야되서 집 언제 구할꺼냐고 하니까 내년에 하라그러고 ㅅㅂ 12월에 기숙사 빼야되는데

주말에 만나는 횟수도 점점 줄고 그래도 그냥 회사일이 바쁜가 보다 했는데

오늘 만나자 그래서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진심 어제 너무 좋아서 잠도못잠 너무 떨려서

아침부터 때빼고 광내고 준비다하고 만났는데 내년에 결혼한다더라

자기 나이도 있고 집에서 자꾸 눈치도 주고 자기도 어쩔 수 없었다고 그냥 나랑 사귄건 없었던 일로 하고 다시 남자 사귀란다

저 얘기 듣는데 진짜 숨이 턱 막히더라 그냥 아무생각도 안들고 머라 말도 못하겠고 

정말 아무 얘기도 못하겠는데 간신히 알았다 그러고 그냥 집으로 옴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도 모르겠고 지금도 손이 덜덜 떨린다 

솔직히 나 대학교때 나한테 고백한 남자애도 몇명있었고 꽤 호감이었는데 그러면 안되니까 다 거절하고 친구들한테도 맨날 거짓말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나 싶음

진짜 좆같은건 얘가 이런 결정을 내린걸 이해함 그래서 더 좆같음 

내 방에 있어도 계속 걔랑 있던거 생각나서 있지도 못하겠다ㅅㅂ

밖에 나가서 돌아다녀야겠다 그냥 

이걸 어디다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서 그냥 여기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