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가 알던 친구가  있었거든요
근데 막 좋아한건 아니고 그냥 호감?
뭐 그냥 좋은 친구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고ᆢ
제가 스킨십을 굉장히 싫어해서 몇년 친구도 손잡기 어색한데 그 친구는 첫만남부터 적극적으로 나와도 이상하게 편했어요

그 친구가 남친이 생겼다고 자랑할때도 좀 마음이 그랬지만
짜증은 안 났고 그냥 축하해주곤 했어요
아마도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애인이 생기면 같이 놀 시간을 뺏기는거 같아서 그랬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서로 바빠서 연락을 자주 못했고 서먹한 사이가 되버렸는데 ᆢ어느날 정확한건 아니고 들리는 소문엔
그 친구가 여자를 사귄단 거였어요


남자를 사귄다고 직접 들었을때도 더 친해지고 싶은데 애인때문에 바쁘겠다 해서 아쉬워도 짜증은 안났는데

그 소식을 듣자마자 갑자기 열이 받는거에요

이게 제가 포비아라서 용납 못하는건가요?
솔직히 그렇게 친한것도 아니고 누구랑 사귀든 전 아무 상관없는건 아는데ᆢ

갑자기 짜증이 나는게 ᆢ이걸 표현도 못하고

마치 모래성으로 쌓은 나의 세상이 성난 파도가 몰려와서
다 무너지고 하얀 거품과 잔해만 남은 거 같아요

친구는 똑똑한 사람 좋아해서 다시 만나기전엔 똑똑한 모습 보여주려고 그렇게 읽기 싫던 책도 억지로  읽고 그랬는데ᆢ
뭐 남친 있을때도 딴 친구 다 만나던 애니깐 여친있다 해서 달라질건 없다 보지만ᆢ그냥 달라지든 안달라지든
여친 사귄다는 자체가 짜증나요 짜증나기보단 텁텁하고 숨막히고ᆢ

이게 다 제가 포비아라서 그런거같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