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지개다리 건넌 내 강아지에게

오늘 무지개다리 건넌 내 강아지에게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4.10.22 00:47:13

조회 78 추천 2 댓글 8

아가 건너는 다리 조심해서 건너

가는 길에 풀도 뜯어보고 냄새도 실컷 맡고 마음껏 헤매다 건너도 좋아

목이 마르면 근처 개울가에서 목도 축이고 비가 오면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다 건너도 좋아

그동안 못 먹게했던 치킨도 과자도 실컷 먹어도 좋아

아무 데에서나 오줌 싸도 되고 와이셔츠 단추 다 물어뜯어도 좋아

무사히 건너서 가족들과 함께 만나는 날 세상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반겨주라

너무 늦지 않았다고 보고싶었다고 꼬리를 힘차게 흔들어주라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했어

조심히 잘 가서 쉬고 있어 너를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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