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로 친해진 형이 있는데.. 키도 크고 외모도 준수하단 말이야? 첨엔 좋아하는 음식 물어보고 mbti 물어보면서 약간 서로 관심있단걸 표현해서 직접 만나 봤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썸으로 안가고 술친구 느낌의 친구사이가 됐어..


서로 막 기억에 남던 번개 썰이라던가 전남친 썰 서스럼 없이 푸는 사이가 됐는데, 사실 난 그 형한테 마음이 있단말야.. 자긴 지금까지 안해본 것들이 없다면서 3p, 4p, 수갑, 안대, 기구, 화장실, 강의실 쭉 나열하는데 솔직히 다른 사람이 이런 말 했으면 좀 더러워 보이고 그럴 수 있는데 그 형이 이런말 하니까 더럽다는 생각은 안들고 그냥 아 후회없이 많은걸 경험해봤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막 자기만의 ㅇㄹ잘하는 꿀팁이 있다면서 섹션별로 강의해주는데 솔직히 그땐 좀 섯어..


종태원도 자주 갔었다 하는데 난 아직 종태원, 술벙, 클럽 이런데 한번도 안가봤고 평생 갈 마음도 없었거든? 근데 이 형이 이런 얘기 하니까 한번 가보고 싶어진거야ㅋㅋ 그래서 한번 같이 가기로 했어.. 암튼 이 형은 외적인 부분도 잘생겼는데, 자기만의 주관이 뚜렷하고, 말도 재밌게 잘하고, 앞으로의 커리어가 기대되는 직업을 가졌고, 마인드도 깨어있는.. 뭐랄까 진짜 잘난놈인데 내숭마저 없는(코 드는거 없는?) 매력적인 사람이야ㅠ..


근데 사실 고백하기엔.. 그 형은 말그대로 '잘난사람' 이고, 난 그냥 많고 많은 평범은둔게이에 불과해서 사귈 급은 한참 안되긴해.. 그냥 "이렇게 잘난게이도 있구나" 느끼면서 많은걸 경험 해본다는 생각으로 친구로만 지내는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