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이나 그제야 변함없이 평범한 외모이고,

그 애는 너무 예뻤다. 재수를 거치지 않고 올라온 동기들 중 단연 외모가 눈에 띄였고,

그 애를 몰래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들도 나는 몇 알았다.

우리가 친해지게 된 것은 2학년 때 부터였다. 화려한 외모와 다르게 내성적인 그 애의 성격 덕분에, 그리고 물론 그

애는 너무 착했다. 나 역시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내성적이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엘리베이터였다.

너무 작은 학교였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마주쳤다. A관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찰나,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나는 겨우 낑겨 탈 수 있었다. 그 때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그 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거 먹어." 그 애의 눈동자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쌍커풀 지고, 모 연예인을 닮았다고 동기들이 그랬던

눈이었다. 그 애는 두 눈을 반짝거리며 나에게 자신이 마시던 커피를 내밀었다.

그 모습이 귀여웠고, 그래서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저을 수 있었다.

그 때 기억에 남는 것은 웃는 나를 보며 헤헷, 하는 소리를 내며 더욱 좋아하던 그 애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