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딩때 친구들이랑 운동하면 가끔 찜질방가서 샤워하고 그랬었어.

근데 키크고 거기는 큰데 얼굴이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모범생 상이고 가정환경때문인지 성격이 좀 애정결핍 같은 애가 있었거든?

같이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찜질방 갔던 얘기도 하고 그러니깐 걔가 나한테 갑자기 왜 자기랑은 한번도 찜질방 안 갔냐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좀 질문이 이상해서 벙찌고 있었더니 막 자기 싫어하는 거냐고 하길래 그건 아니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러면 주말에 자기랑 단 둘이 찜질방을 가자는 거야. 그래서 찜질방도 갔는데 몸은 좋긴 한데 얼굴이 진짜 식이 아니라서 서지도 않더라. 그래서 찜질방 갔다가 맛있는 것도 먹고 하고 그냥 얘기하다 옴 ㅇㅇ

그 이후로 나랑 같이 단 둘이 찜질방 간 사실을 다른 애들한테 훈장마냥 떠들어재끼고 나는 그게 너무 싫었음.

내가 근데 그 친구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그게 티가 났어서 걔가 애정결핍 발작버튼이 눌린 건까?

아니면 뭔가 이쪽으로 호기심이 진짜 있었어서 그렇게 얘기한걸까? 평소에 여자얘기도 잘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 

문득 생각해보니 그 때 그 찜질방 갔던 게 오묘하게 해석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