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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 2화앱에서 작성

세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5 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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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군견
· 군견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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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며칠 뒤 오전 행정반 집합 시간이었다.

"김건우, 니 군견 파견 붙었다고 공문 내려왔더라. 집합 끝나고 남아서 사인하고 가라."
"넵, 알겠습니다."
"야 뭔데, 부대 탈출하려고 혼자 뭐 신청한 거 있냐?"

놀란 동기들의 반응에 김건우 상병은 웃음꽃을 피우며 자신에게 이 정보를 알려준 이하늘 일병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하늘 일병은 미소를 띤 채로 살며시 엄지를 척하고 들어 보였다.
'내 군 생활의 은인'

집합 이후에 확인한 서류에는 이틀 뒤에 상급 부대로 전입을 가게 된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와 이런 걸 신청했노... 그 정도로 이 부대가 싫더나? 나참~ 쯧"
"아~ 저도 가기 싫습니다. 저는 행보관님이 너무 좋은데 부대 환경 때문에 가는 겁니다. 행보관님 가서도 계속 연락하겠습니다. 헤헤"

전입으로 근무 일정을 조정하고 행정반을 나간 순간부터 김건우 상병은 전입을 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틀 뒤 김건우 상병은 군용차를 타고 새로운 부대로 이동을 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부대 위병소에서 신원 확인을 하고 차량이 다시 출발하자 김건우 상병은 이제야 실감이 나는지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독했던 부대에서 탈출 성공이다. 이제 귀여운 강아지나 쓰다듬으면서 군생활을 마무리하면 되겠지.'

차량은 생활관으로 보이는 건물을 지나 구석진 흙 도로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 박상진 주무관님 저 건물이 부대 건물 아닙니까?"
"그건 맞는데 출발할 때 지원과장님이 부대 건물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내려다주면 된다고 하셨는데... 저기 간부님 계신다."

대위 정도로 보이는 군인이 허름한 오두막처럼 생긴 집 옆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뭔가 잘못됐다... 싸늘한 느낌에 김건우 상병은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아 예 주무관님 수고 많으십니다. 병사가 챙겨온 짐은 돌아가실 때 지원과에 두고 가주시면 됩니다.
김건우 상병? 너는 몸만 내리면 된다."

'강아지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조용한 분위기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건우에게 중대장이 먼저 다가왔다.

"이번 군견 보직에 지원한 김건우 상병이지? 신체 조건은 음... 좋고... 특이 사항 없음..."
중대장은 김건우 상병의 신상 정보가 적힌 문서를 보며 말했다.

'군견..? 왜 자꾸 군견병이라고 안 하고 군견이라고 하지..?'

"상병 김건우, 질문 있습니다... 그래서 군견이라는 보직은 대체 뭡니까..?"
"말 그대로. 10개월 동안 군견으로 생활하는 거지."
"잘못들었습니다?"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주변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만 같았다. 잔뜩 긴장한 채로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김건우 상병의 거친 숨소리만이 이 작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어지간한 장교보다도 많은 월급을 준다, 살인적인 야간 근무로 병사를 괴롭히는 부대 탈출...
근무 취침 중에 일어나서 공고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군견병, 아니 군견이라는 생소한 보직에 지원한 게 패착이었다.

어쩐지 나를 보는 행보관님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더니만, 이렇게 될 줄이야.

"보니까 XX대 다니다 와놓고선 군견이 뭔지도 모르고 지원한 거야?"
중대장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건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건우는 할 말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처음엔 단순히 군견병을 생각하고 지원했었다. 이하늘 일병이 처음부터 군견병 공고라고 말하기도 했고, 동물과 교감하며 상병, 병장 군 생활이라니 낭만이 넘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웬걸, 실상은 자신이 그 "강아지"가 되는 거라니. 이 사실을 알았을 땐 훈련소에 갈 때는 총을 사서 가라는 농담 정도의 실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중대장에게 듣자하니 신설된 지 얼마 안 된 보직이라고 했던가.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성욕을 해소시키는, 그런 일들을 한다고 했다.

인간의 장점과 기존 군견의 장점을 모두 갖춘 어쩌고에, 겸사겸사 성욕 처리까지.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다 못해 그대로 없어지는 것만 같았다.

"네 담당 군견병은 이 주 정도 후에 자대로 올 거야. 그때까지는 혼자서 보직에 적응하는 기간이 될 거고."
"상병 김건우. 네, 알겠습니다..."

아카라이브 게이격리소 - 군견 소설 2차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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