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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 3화앱에서 작성

세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6 1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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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군견
· 군견 1화
· 군견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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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럼 여기서 잠시만 대기하고 있어. 차 행보관님이 곧 오실 테니까 군견 보급품 받고 오늘은 푹 쉬면 된다. 수고해라."
"예... 충성"

중대장은 서류를 챙겨 건우가 지나온 길로 돌아갔다. 지금 건우의 심정은 무겁기 짝이 없었다. 10개월 동안 개 흉내를 내면서 생활해야 한다니 벌써부터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군인 한 명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상사 계급장을 달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중대장이 말한 차 행보관일 것이다, 건우가 생각했다.

"충성! 상병 김건우입니다."
"아, 네가 그 군견 지원했다는 그 아 맞나?"
"네, 맞습니다."

미소로 반갑게 맞이하는 행보관의 명찰에는 차지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말투에 영남 사투리가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 왠지 모르게 자신의 고등학교 때의 선생님이 떠오르게 했다.
그나저나 행보관이라기엔 얼굴이 굉장히 젊어 보이는걸, 건우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건우의 눈길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류를 확인하는 차 상사였다.

"가만있어 보자... 아, 그래. 지금 따라온나. 보급품이랑 장비 줄 테니까."
"어, 그... 차지석 행보관님,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어, 뭔데?"
"그러면 제 짐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훈련소랑 원래 있던 자대에서 보급받은 물품이라던지."

이미 보급받은 의류와 기타 등등의 것들, 그리고 개인적인 용품까지. 지원과로 보내면 된다는 게 무슨 말일까?

"아, 그거? 그냥 신경 안 써도 된다. 짐은 우리가 잘 보관해 둘 거고, 알다시피 너가 군견 아이가. 그러니까 일반병이랑은 장비가 완전히 달라서 여기서 새로 받는다카이."

오두막에서 보급 창고로 가는 길은 꽤나 멀었다. 그런 만큼 건우는 행보관에게 온갖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고향이 어디냐, 군견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뭐냐 같은.
대전에서 자랐고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했으며, 군견병이라고 착각해서 지원하게 됐다는, 솔직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대답으로도 차 상사는 충분히 만족한 것 같았다.

녹이 슨 문을 열자, 온갖 박스들과 뭔지도 알아볼 수 없는 물건들이 천장까지 꽉 채워져 있었다. 행보관은 혀를 한번 차더니 온갖 물건들을 그냥 지나치더니, 창고 중간즈음에 놓여있는 박스 하나를 꺼냈다.

"얼마 전에 들어온 건데 이게 여기 처박혀 있었네."

가끔 뉴스에 보면 나오는 검찰 압수수색 박스 정도의 크기였다. 초록색 플라스틱으로 된 박스라는 점이 굳이 다르다면 달랐을까. 건우가 박스를 들자 행보관이 따라오라는 듯이 손을 까딱였다.
외진 길로만 다니다 보니 부대에 들어올 때부터 병사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왔던 길 그대로, 오두막으로 향했다.

"들어온나."
오두막에 도착한 행보관은 자물쇠를 풀고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라디에이터가 작동은 하는 모양인지 적당히 따뜻한 온기,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장소라는 걸 알려주듯 꿉꿉한 먼지 냄새가 미약하게 느껴졌다.
한두 명 정도가 들어가면 딱 적당할 것 같은 작은 기숙사 크기에, 나름 화장실까지 딸려 있는 구조였다.

"앞으로 10개월 동안 네가 주로 생활할 곳이다."
"... 그럼 전 다른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지 않는 겁니까?"
"군견이 사람이랑 생활을 같이 어떻게 하나? 박스나 열어 봐라."

건우가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다.

강아지 형상을 본뜬 마스크, 목줄, 하네스, 보호대...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나는 것만 같았다.

"뭘 그리 쳐다보고 있노? 남은 군 생활 동안 계속 차고 있을 장비인데."
"...진짜 이게 맞습니까...?"
"그럼 틀리나, 내 취사장에 좀 다녀올 테니 혼자서 설명서 보면서 입고 있어 봐라."

건우의 눈은 장비와 멀어져 가는 행보관을 왔다 갔다 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군견이라고 해도 그저 이름만 그런 걸 거라는 한줄기 희망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려버렸다.
앞으로 남은 군 생활 동안 다른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지도 못하고. 장비로 추측컨대, 아무래도 자신은 진짜로 개로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 분명했다.

깊은 한숨을 내쉬던 건우는 막사의 문을 닫고 군복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다. 곳곳에 있는 잔근육과 적당히 탄 몸은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건우가 가장 먼저 집어 든 건 수족갑이었다. 가죽과 라텍스의 중간 정도 되는 재질에, 군용답게 카무플라주 색상으로 마감되어 있었다. 보란 듯이 자물쇠까지 달려있어서, 착용자가 마음대로 벗지 못하게 하는 친절함에 욕지거리가 절로 나왔다.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 그리고 상완과 허벅지 벨트를 착용하고 난 다음은 하네스였다. 이 또한 지금까지 착용했던 장비와 같은 재질, 같은 색상이었다. 하네스답게 리드에 걸 수 있는 고리가 앞뒤로 존재했다.
목줄의 자물쇠까지 잠그고 나자 건우는 문득 거의 모든 신체 부위에 구속구가 채워져 있다는 사실에 창피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건우는 마침내 펍 마스크를 집어들었다. 흔히 SM 동영상에 나오는 펍 마스크와 별 차이가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이것도 카무플라주 색상이라는 점.
건우는 천천히 마스크 속으로 얼굴을 밀어 넣고, 눈과 입의 위치를 조정했다.

갑자기 입과 성대에 무언가가 조여지는 느낌에 건우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마치 개가 낑낑거리는 듯한 소리일 뿐이었다.
당황한 건우는 문득 고개를 돌리다가 벽에 걸린 거울을 발견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김건우 상병의 모습이 아니었다.

특급전사 김건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수치심이라고는 일절 모르는 듯 발가벗은 채로 온몸을 구속하고 있는 스트랩과 펍 마스크에 감싸진 약해빠진 강아지의 모습. 군견으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었다.

아카라이브 게이격리소 - 군견 소설 2차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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