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물탱크에서 중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시체물을 사용하다가 악취에 뒤늦게 신고하게 된 겁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옥상 물탱크 안에서 시체가 발견된 건 어제 오후 1시반쯤.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은 중국인 38살 왕모씨입니다.

왕씨는 속옷만 입은 채 이곳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7.5톤 짜리 물탱크인데, 왕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1일 당시 2.5m 깊이 물탱크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파트 3개동 주민 18세대가 왕씨의 시신이 담긴 물을 20일 정도 사용한 겁니다. 시체가 썩으면서 수돗물에서 악취가 점점 심해졌고 조사에 나선 경찰이 왕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
"악취가, 냄새가 이상한 냄새가 자꾸 난대요."

아파트 옥상 출입구는 평소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 물탱크만 열려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옥상에) 올라가기가 어려운 거네요? "일반인들은 전혀 안되고요, 주민들이 달라고 해도 열쇠를 절대 안 주죠 저희가 "

경찰은 물탱크 옆에 버려진 왕씨의 패딩 점퍼 안에서 "그들이 나를 속이고 세달치 밀린 월급을 주지 않았다"는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규봉 / 경북 구미경찰서 형사과장
"2013년도 11월 달에 일단 선원으로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되고 그 이후에 중국을 출입국한 기록이 몇 번 있습니다."

경찰은 유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