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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게이인 게 뭐가 어때서요

별업가(49.170) 2016.05.20 02:28:26
조회 264 추천 0 댓글 1

ㆍ성소수자 인권운동에 나서는 부모들, 처음엔 충격받다 자녀 현실 존중

6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17회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일부 개신교 단체는 “서울광장을 동성애 음란으로부터 지켜내자”며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에선 ‘동성애자 격리 치료법’을 공약으로 내세운 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할 뻔했다.

이런 나라에서 성소수자로 마음 편히 살아갈 수는 없다. 현실을 알기에 성소수자의 부모도 자녀의 일을 쉽게 남에게 말하지 못한다. 극히 일부 부모만이 자녀들을 지지하고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나서고 있다. 성소수자 부모들은 “우리 마음은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편견에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픈 간절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한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이하 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처음부터 자녀의 성적 지향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부모모임의 운영위원인 지인씨(별명·47)는 20살 게이 아들을 둔 엄마다. 심리상담가인 지인씨는 성소수자 부모들이 6단계 심리변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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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성소수자들과 지지하는 시민들이 퀴어문화축제를 마치고 서울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퀴어문화축제 6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자녀의 성적 지향을 알게 된 부모들은 우선 충격에 빠진다. 이어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들이 자녀를 ‘망쳤다’며 죄책감을 갖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부모들은 자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결단의 순간에서 어떤 이들은 자녀의 현실을 존중하지만, 반대로 자녀를 ‘치료’하려고 애쓰는 부모들도 있다. 자녀를 인정해준 몇몇 부모들은 마지막 단계인 ‘용인’의 단계에 들어서기도 한다.

4년 전 지인씨는 아들의 휴대폰 화면에 뜬 문자를 보고 아들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도 처음에는 “넌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것이 많고, 성인이 되면 인정해주겠다”며 현실을 부정했다. 아들이 이성애자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도 품었다. 아들에게 “네가 친구를 잘못 사귄 거 아니냐”, “차라리 같이 죽자”며 화내고 싸우기를 몇 차례 반복하자, ‘해피 보이’가 별명이던 아들은 엄마와 말도 섞지 않으려 했다.

아들과 소원해진 지인씨는 어느 날 주변의 추천으로 <바비를 위한 기도>라는 영화를 보고 생각을 완전히 고쳤다. 2009년 개봉된 <바비를 위한 기도>는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독교 신자 메리는 아들 바비의 성적 지향을 ‘치료’하기 위해 매일같이 성경을 읽어주고, 바비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 가족으로부터 끊임없이 성 정체성을 부정당한 바비는 결국 자살을 택한다. 다른 성소수자 부모들을 만나고 늦게나마 아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 메리는 영화 후반부에 많은 이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

“바비가 스스로 차에 치여 죽은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바비가 죽은 직접적인 원인은 그 부모가 ‘게이’라는 단어에 대해 갖고 있던 무지함과 두려움이었습니다.” 지인씨는 “영화를 본 순간 ‘그동안 내가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지인씨와 함께 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하늘씨(별명·60)도 게이 아들을 둔 엄마다. 8년 전 하늘씨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들이 졸업 준비를 않고 집안에만 틀어박힌 모습을 보며 걱정이 들었다. 아들의 고민이 무엇일까 알아보던 중 아들 친구로부터 아들이 게이라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하늘씨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여동생이 그의 힘이 돼줬다. “미국에 사는 여동생이 굉장히 사고가 깨어 있었기에 바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은 ‘조카가 동성애자인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성애자보다 수가 적은 쪽에 속해 있을 뿐’이라며 저를 안심시켰다. 덕분에 아들과 처음부터 큰 마찰은 없었다.”

하늘씨는 왜 아들이 게이가 됐는지, 아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2008년에는 부모모임도 없었고, 매스컴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을 얻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하늘씨는 돈을 내고 상담사들을 만났다.

“그땐 부정적인 이야기만 많이 들었다. 대체로 ‘어릴 적 동성 성관계를 가져서 그럴 것’이라느니, ‘유아기에 부모가 제 역할을 못해서 아들이 인격 형성을 제대로 못했다’느니 하는 식의 상담이었다.”

4개국 성소수자 부모 참여한 포럼 열려
2011년 인터넷을 통해 게이 인권단체 ‘친구사이’를 알게 되면서 하늘씨 마음 한편의 답답함이 완전히 가셨다. “저나 아들과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을 직접 만나고 나니 동성애에 대한 약간의 부정적인 생각도 떨칠 수 있었고, 아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영화 속 메리처럼 개신교도인 라라씨(별명·46)는 일부 개신교계의 성소수자 혐오 행동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MTF(남성에서 여성으로) 트랜스젠더의 엄마인 라라씨와 남편은 20대부터 교회를 다녔다. 지방에서 살다가 집안 사정으로 수도권으로 이사하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교단을 제외하고 보니 다닐 수 있는 교회가 거의 없었다. 목사님 설교시간에는 동성애 혐오 발언이 없었지만, 다른 교인으로부터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면 하나님 보기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자녀들이 부모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퀴어문화축제에 홍보 부스를 차리고 행진에도 직접 참가한다. 지난 10일에는 서울시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한·미·일·중 4개국 성소수자 부모가 참여한 포럼을 열기도 했다.

부모모임의 지인씨는 “퓨리서치센터 조사를 보면 동성애자를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비율이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아진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목소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성소수자 부모들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10일 포럼에 참석한 중국인 성소수자 부모 탕 마마(43·여)는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며 “더 좋기로는 내 아이가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드는 순간부터 인터넷 등에서 지식을 공부해 두면 나중에 자녀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라라씨는 가족이 먼저 자녀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가 18살부터 자신을 주변에 여성으로 소개했고, 법무사에서 직접 이름도 고쳤다. 따로 살던 아이가 집에 들어와 여자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했을 때 나와 남편 모두 바로 동의했다. 그리고 우리뿐만 아니라 시부모님도 우리 아이를 손녀로 여기고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 주셨다. 가족, 친척들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지는 보내준 것 같아 뿌듯했다.”

하늘씨는 같은 처지에 있는 부모들에게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부모들끼리 이야기를 해보면 속이 후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과 인터넷에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정보가 넘쳐나는데, 혼자서만 공부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정보에 익숙해질 수 있다. 성소수자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면 일단 ‘성소수자부모모임’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성애 철학을 장착하려면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gbt&no=981685&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별업가

에서도 소개 됐던 미셸 푸코의 성의역사를 시작으로 미셸 푸코의 책을 다 읽으며 동성애는 그다지 이상한게 아니란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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