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니 뭐니 했지만 염은 우승감독이 아니었다.

뭐 우승과 가깝게는 갔으나 이건 1mm나 수십만 km나 같은 거야.

그만큼 우승감독 부심이라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것이지.

(이동욱 사례)

염경엽이 작년에 LG를 우승 시킨 건

우승 한번 못해본 박용택 말처럼 '선수들이 잘해서'가 아니다.

(내 생각에 용택이는 지도자를 해서는 안돼. 

 양준혁과 비슷함)

선수들 잘한 걸로 치면 29년동안 몇번은 있었어.

(이 몇번은 용택이가 미쳤을 때이기도 하지)

류지현은 더 좋은 전력을 받았었고

그에 앞서 류중일은 탄력적인 전력을 받았음.

이거 양상문이 만들어준 거고.

정말 쓰레기 전력을 받은 게 누군 줄 아냐?

김기태야.

승부조작에 내부 FA 다 떠나고 

2군 지식과 봉중근 마무리로 12시즌 가능성 보이고

13시즌에 신구조화로 암흑기 끊은 사람임.

이때 조계현 수석코치가 정말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잖아.

김정준도 그래.

염이 작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우승감독 출신이 아닌 감독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던 환경적인 요인임.

야, 원년부터 이 팀 야구를 봐온 낡은이가

그간 아무것도 꺠진 것 없이 나이만 먹었다면 얼마나 서글프냐.

근데 자연이라는 게 그냥 나이 헛먹게 만들지는 않아.

LG는 전력에만 의지한 게 수년이었고

빠따가 안되거나 마운드가 안 좋을 때

돌파할 수 있는 힘이 없었어.

이거 염경엽이 딱 진단해서 신민재 대주자부터 시키면서

'노 디스'로 선수들 적극성을 깨우는 과정에 충실했었음.

나 이 때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봤어.

왜? 승부사 감독이 필요했는데 딱 처방해서 달려드는데

아구가 맞는거지.

이게 김정준 수석코치 인정과 무슨 상관이냐고?

사회랑 별 다를 게 없을거야.

단장이 팀 문제로 감독과 면담하는 거 어려워.

이 때 누구랑 싸우겠냐. 차명석과 동기 김정준이지.

김정준이 단장 앞에서 감독 뒷담화 했겠냐?

그럴 사람이 아니지. 오히려 데이터 디밀면서

감성적인 것까지 덧붙여서 감독 편이 되어주었을 것임.

염경엽이 김정준 영입하면서 자기와 싸워줄 사람이라고

언급했지만, 싸움이라는 그 개념은 티격태격만 얘기하는 게 아냐.

자기와 같이 싸워줄 사람이라는 게

본 의미에 더 가까울 수 있어.

회사와 야구팀을 같은 선상에 보는 건 말도 안되지만,

내가 야구판에서 선수나 지도자로 굴러보지 않는 한

비유할 수밖에 없잖아.

회사에서도 그래. 그 포지션이 있어.

이 포지션을 김정준은 너무나 잘해줬다는거지.

이건 김정준이 김성근 감독을 모시고 일했던

한화 시절과 연관이 있어.

수석코치라는 포지션을 더 잘하게 된 이유가

이 시절 때문일 것임.

옛날에 양상문 밑에서 차명석이 수석코치를 한 적이 있어.

차명석은 당시 유능한 투코였지.

그러나 수석코치 그 자리는 감독보좌, 선수단과 소통

이 외에는 뚜렷하게 뭔가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기에

내가 확신하는데, 차명석 야구인 인생에서 이때가 가장

답답한 시절로 생각할 것임.

그러나 김정준은 달라.

전력분석 수장이 현장으로 내려온 케이스야.

다른 코칭스텝에게 뭔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감독에게 확실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그 자리였다는거야.

게다가 데이터적으로도 얼마든지 코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겠지.

솔직히 작년에 염경엽 작아보이지 않았어.

늘 김정준이 붙어있다보니 두 사람이 그냥 감독으로 보였음.

그렇다고 염경엽이 자기가 하고 싶은 야구를 못했던 것도 아니고,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염경엽은 자기가 하고 싶은 야구를 분명하고 힘있게 했다는거야.

작년은 유연해. 그러나 올해 김정준이 옮긴 이후로는 

휘둘려. 이게 내 진단이야.

염경엽은 지금 고집스러운 게 아냐. 휘둘려.

팬들에게 휘둘란다는 얘기가 아님.

고객은 원래 조직과는 상관없어.

위의 내 얘기가 다 틀린 거고 의미없다고 해도,

지금 트윈스는 이호준에 대해 너무 잘못하고 있음.

적어도 그 사람 성격에 이 수석코치 자리는

엄청난 스트레스의 소굴일 것임. 

분명한 자리를 위해서 NC에서 나왔고(버림 받았고)

LG에서 타코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조회수에 미친 모 기레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지,

자기 부족한 것을 키우기 위해 QC까지 언급하며 승진했지만,

팀 사정에 리그에서 가장 생각이 많고 까다로운 감독을 보좌하면서

어느 보직에도 참견할 수 없는 답답한 자리를 맡고 있는 거 사실이야.

김정준은 염경엽과 많이 닮았어.

그리고 오랜 야구고민으로 터득한 게 결국 '사람'이야.

그러나 정말 어이없게도 

둘 다 이 '사람사회'를 놓고 있음. 

우승한 이후 부심이 늘어버린 것일까?

LG는 작년의 기조로 돌아가야 돼.

박해민, 김현수 타격폼 바꾼 게 문제가 아냐.

시스템이 분산된 것을 바로 잡는 게 급선무임.

오히려 염경엽이 강해져야 해. 누군가 힘을 줘야 한다고.

그리고

우리가 이호준을 제대로 차기감독으로 키우려면

2군 감독을 시켜서 수업을 쌓게 해야 돼.

LG의 경우는 이게 중요함. 그만큼 뎁스가 되는 팀이기 때문에

2군 지식도 중요해.

나는 류지현이 실패한 이유가 2군 지도자 경험 전무라고 봄.

이호준이 감독을 이어갈 즈음의 선수들을 고려해보자.

지금 2군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김정준 이동 첫날에 나도 지럴했지만,

(게다가 팀이 잘 나갈 때)

2군 김정준, 1군 수코 이호준은 납득이 안가는 것임.

심지어 1군 감독이 2군 감독을 임명한다?

2군은 단장의 팀이야. 이게 LG가 뎁스의 팀이 된 이유라고.

이거 무시하고 1군 감독 입맛과 목적성에 맞게 2군을 키웠다면

AGAIN 너~구리지.

뭔가 이상해.

지금 LG는 김정준을 리턴시키거나 종범이형 데려와야 해.

특히 종범이형은 본인이 말을 아껴서 그렇지 LG에서 정말 

업적이 많은 사람임. 정말 답답해 미치겠음.

종범이형이 2군 감독을 맡고 김정준이 1군으로 돌아오고

이호준이 QC나 타격쪽으로 가야 

모두가 잘 먹고 살 수 있는 흐름임.

지금 3연패 정도 더 하면 염경엽은 더 작아질 거다.

팬들이 만만히 보는 건 아무것도 아냐.

야구 실제를 하는 선수단은 생업 야구인들임.

생각은 늘 생업적인 것에 약한 거다.

결국 팀이 꼴아박으면 그 피해는 팬들이 입는거지

하루 4시간 가까이 그 이상 투자하는 불쌍한 니들,

내 과거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