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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LG 김기태 감독 ‘작은 이병규’ 길들이는 법

“비상 걸렸네.” LG 김무관 타격코치가 30일 사직 롯데전을 두어시간 앞두고 갑자기 분주해졌다. 당초 선발 라인업에 올라가기로 한 ‘작은’ 이병규(등번호 7번)가 연습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병규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도 바뀌었다. 이를 지켜본 김기태 감독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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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렸네.”

LG 김무관 타격코치가 30일 사직 롯데전을 두어시간 앞두고 갑자기 분주해졌다. 당초 선발 라인업에 올라가기로 한 ‘작은’ 이병규(등번호 7번)가 연습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병규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도 바뀌었다.

이를 지켜본 김기태 감독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이병규를 불러세웠다. “병규야, 최태원 코치한테 가서 지금처럼 몸이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고 와라. 답변을 갖고 와.”

이병규는 우물쭈물하더니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훈련을 시키고 있던 최 코치에게 다녀왔다. “뭐라고 그러더냐”는 김 감독의 물음에 이병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며칠간 몸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어쩔 줄 몰라하는 이병규에게 “니가 만약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왕을 눈 앞에 두고 있어. 그런데 규정타석에서 4타석이 모자라. 4타석만 채우면 타격왕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데 오늘처럼 몸이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었다. 이병규의 시선은 점점 땅으로 내려갔다.

이어 김 감독은 이병규에게 “오늘이 몇월 몇일이냐”라고 물었다. 답변이 돌아오자마자 김 감독은 “오늘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평소 김 감독은 ‘근성 야구’를 강조하곤 했다. 이병규에게 이같은 물음을 던진 것은 근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이병규가 조심스럽게 라커룸으로 들어가자 화살은 이진영에게로 돌아갔다. 이진영은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 통증이 있어 수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진영에게 “진영아, 너에 대해 트레이너 보고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알고 있지?”라고 물었다. 눈치를 보던 이진영은 “알아보겠습니다”라며 후다닥 자리를 피했다.

전형적인 보스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