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젊은 우완 투수 김대현이 큰 용기를 내었다. 김대현은 28일 저녁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존경하던 김태형감독님께서 금일 큰 실언을 하신 내용을 접하고 상당히 실망하였고 화가 났다. 같은 선수로써

이 사태를 묵과하는 것은 올바른 대응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여 김태형감독님께서 정식으로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대현은 수화기 너머 떨리는 목소리로 "구승민선수가 들은 막말 내용을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구승민선수의 심정이 오죽하겠나, 과연 그게 상대팀 감독이 후배 선수에게 할 소리인가?"라고 반문하며 "구승민선수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하였다.

이에 LG 트윈스 구단은 "김대현선수의 동업자 정신과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김대현선수가 위원회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오늘부로

임의탈퇴 처리하고 위원회 회장으로써의 업무에만 몰두하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구단의 방침을 전해들은 김대현선수는 "임의탈퇴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구단과 상의하겠다."라고 하였으나 구단은

"이미 결정된 일이며 번복은 없을 것이다."라는 반응이다.

현재 김대현선수는 잠실야구장의 구단 사무실 앞에서 "임의탈퇴 처분을 취소하라"며 1인 시위를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