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戰 4안타·5출루 맹활약 

4 - 3 승리 ‘일등공신’ 역할 

타율 0.306, 득점권 0.375 

연일 불방망이로 상승세 견인

이천웅(30·사진)은 LG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천웅은 12일까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242타수 74안타), 32득점, 29타점을 유지하고 있다. 

톱타자인 이천웅은 ‘밥상’을 잘 차리는 주임무 외에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을 발휘, 해결사 역할도 병행한다.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은 0.393(89타수 35안타)이나 된다. 득점권에서도 0.375(48타수 18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이천웅은 원맨쇼를 펼쳤다. 4안타를 날렸고 5번 모두 출루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치고 나가더니 3회 중전안타, 5회 우전안타, 7회 좌전안타를 날렸다. 9회에는 볼넷을 골랐다. 

이천웅이 펄펄 난 LG는 4-3으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하위권일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12일 기준 38승 1무 27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이천웅의 5출루는 올 시즌 두 번째다, 지난 5월 7일 키움전에서도 1번 타자로 나와 5번 베이스를 밟았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천웅은 그동안 ‘그늘’이 익숙했다. 이천웅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원래 보직은 투수였다. 성남서고 시절 투수로 프로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안산공고 에이스 김광현(SK)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거뒀고, 2006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마운드에 올랐다. 

2011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으며, 당시 2군 투수코치였던 차명석 단장의 제안으로 타자로 전향했다. 

이천웅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6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고 29세이던 지난해야 비로소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2018시즌 112경기에 출전한 이천웅은 타율 0.340, 출루율은 0.407을 유지했다. 투수 출신이기에 빨래줄 같은 송구를 뽐낸다.

이천웅은 성실도에서 항상 팀 내 1등으로 꼽힌다. 주전을 꿰차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며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신경식 LG 타격 코치는 “이천웅은 잔소리가 필요없는 선수”라며 “본인이 알아수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천웅은 “1번 타자로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출루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면서 “기온이 높아져 더워지고 있는데 더욱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