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지원으로 지난달 출시한 서민금융진흥원의 '잇다' 앱이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햇살론 한도가 제각각인 데다 시스템상 무한 로딩만 반복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잇다' 앱에서 날마다 햇살론15 대출 가능성·대출 한도가 다르게 나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잇다의 이용자들은 "햇살론15 대출을 비교할 때 어제는 부결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가능하다고 뜬다"며 "대출 비교할 때와 직접 보증 신청할 때의 한도도 제각각이다"고 말했다.


잇다는 저신용자·저소득자가 간편하게 대출 조회·신청·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출 연계 상품은 햇살론유스와 햇살론15, 소액 생계비 대출 등 은행권 서민금융 상품 14개를 포함한 72개다.


햇살론15는 대표적인 서민 금융정책 상품이다. 신용 점수 하위 20%인 최저 신용자에게 연 15.9%의 이자로 최대 2000만원을 빌려준다. 보통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경우에 이용한다.


그러나 잇다 앱에서 햇살론15의 대출 비교 서비스와 직접 보증 신청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 대출 예상 한도는 달랐다. 각각 0원과 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잇다의 이용자들은 이틀 전만 해도 "대출 조회 로딩만 무한 반복되는 경우도 있으니 정상화 해달라"고 했다. 시스템상 오류가 이어진 데다 대출 한도가 제각각이면서 잇다의 이용자들은 당황스럽다고 반응한다.


잇다의 이용자들은 잇다의 안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1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온라인상 모든 정책금융 상품을 일괄 조회하겠다며 소개한 서비스지만, 현재 입점한 은행이 적다.


금융업계는 8월은 지나야 정상화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하나의 플랫폼으로 완성되면 서민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 줄 것"이라고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는 18일 국민통합위원회 포용금융 특위에서 성과 발표회가 있는 만큼 은행이 많이 들어오면 서비스 질이 높아질 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