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초월/엘릭서 같은 쓰레기 강화시스템이 또 나와서 또 다른 파고 시리즈를 만들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혜자고 창렬이고 상관 없이 돈 들어가는 강화 시스템에 확률 가지고 장난치는 역겨운 짓을 좀 그만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확률 조작만이 확률 장난이 아닙니다.
최종 확률을 가리는 일체의 기망 행위를 전 확률 조작 급으로 봅니다.
좀 정확히는, 어빌리티 스톤 / 엘릭서 / 초월 모두 기술적으로는 컴플리트 가챠와 동류라고 봅니다.

초월 확률을 아세요?
타일 부수는 확률 뜨는 85%, 75%, 이런게 전부라고 보시나요?
축복 타일 뜨는 확률을 아세요?
업화 뜨는 확률을 아시나요?
타일 부수는 확률 말고는 아무것도 알려준 것도 없는데, 그 마저도 택틱에 따라서 최종 확률이 달라집니다.
제가 본문에서 제시하는 확률표는 초파고의 전략을 따랐을 경우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불과하며, 실제 최적 3성 달성 확률은 아무도 모릅니다.
스마게도 모릅니다.
그놈의 재배치 때문에 현재 컴퓨터 기술로는 수학적으로 계산이 가능한 범위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완성할 때까지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단계별로 운이 좋았더라도 운이 좋은 상태에서 멈추고 쓸 수 없는 한, 컴플리트 가챠와 기술적으로 동일합니다.
운 좋게 업화 3단계 복제 2번 썼다고 거기서 멈추고 쓸 수 있나요?
끝까지 무조건 가야지 초월 적용이 되잖아요.

전 혜자 시스템을 만들라는게 아닙니다.
7단계까지 평균 50만골 드는데 20% 세지는 강화 시스템이면 혜자에 가깝죠.
이게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의미에서 이건 기망에 가까운 강화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확률 시스템 만들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확률이 단 한번 안에 끝나던지, 최종 결과물의 확률을 명시적으로 표시하던지 하라는 겁니다.
0.01%가 됐건, 0.0000001%가 됐건,
기댓값이 100원이건, 100억원이건, 신경 안 씁니다.
한번에 표시하라는겁니다.

스톤 / 엘릭서 / 초월 모두 확률 조작을 합니다. 누가?
여러분들이요.
여러분들이 수학적인 최적 선택을 하지 않는 매 순간 순간
여러분들은 스스로 확률을 깎고 있습니다.
스마게에서 확률 조작을 뭐하러 합니까?
여러분 스스로 이상한 이론 만들면서,
이상한 미신 만들면서 확률 깎아내는데 뭐하러 리스크 져 가면서 확률조작을 합니까?

흥한겜 이야기 하셨으니 저도 옆동네 큐브로만 연 5000억 버는 게임 좀 가져와보겠습니다.
큐브 돌릴 때, 스타포스 강화할 때,
동서남북 크로스를 외친다고, 노래를 튼다고 공손하게 버튼을 누른다고 확률이 변합니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한, 고의적으로 확률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게임사의 신뢰가 보장되는 한 확률은 너도 나도 똑같습니다.
비슷한거 로스트아크에도 있죠?
로맨틱 웨폰 튼다고, 금강선 디렉터님 사진 띄운다고 장비 강화 확률이 변하나요? 그대로죠?

그럼 제가 말한 3가지를 봐봅시다.
'정배 거르고 역배를 믿어!' 하고 어빌 스톤 역배 누르면 확률이 변하나요?
네. 변합니다. 97돌 깎을 확률이 변합니다.
'질서 거르고 혼돈 6 재배치를 믿어!' 하고 재배치 하면 확률이 변하나요?
네. 변합니다. 엘릭서 55 깎을 확률이 변합니다.
'업화 거르고 벼락 님님님을 믿어!' 하고 벼락 누르면 확률이 변하나요?
네. 변합니다. 초월 3성 달성 확률이 변합니다.
이게 게임사가 확률 조작을 해야만 일어나는 일인가요?
아니요.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확하게 그대로 진행되어도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게 역겹다는거고, 기망이라는겁니다 저는.





혹시 메이플 유니온 시스템이라고 아시나요? 캐릭 쌩노가다 사냥으로 부캐들 늘려서 로아로 치면 하나의 강화 시스템 급의 효과를 주는 병1신같은 시스템 있습니다. 유니온 8000작 저도 해봤구요.
근데 거기서 핵심 시스템중에 하나가 키운 캐릭들마다 테트리스같은 블록이 하나씩 주어지는데, 이걸 테트리스 마냥 주어진 자리 맞춰서 이쁘게 자리를 맞춰야 위에 말한 '강화 시스템 하나 급 성능'이 나옵니다. 유니온 8000 넘어가면 겹치는 자리, 비는 자리 없이 채우려면 힘드니까 메이플스토리 유니온 계산기라고 이걸 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돌려서 최적 위치 찾아내는 웹페이지도 있습니다.
확정이고, 컴퓨터로 시뮬도 가능하고, 인게임 재화도 전혀 안 드는데, 그럼 개혜자 시스템이니까 캐릭터 노가다만 뺀다면 이 테트리스 시스템 자체는 욕 안 먹었을까요? 메이플 유저들한테 온갖 쌍욕 먹던 시스템입니다. 예전에 프리셋 제한이 있었을 때는 보스 돌 때마다 쌍욕하던 시스템이었구요.

그런데 여기에 확률 더하고 매 스텝마다 골드 더한게 초월/엘릭서 시스템입니다.
테트리스 어느 블록이 나올지도 모르고, 블록을 놓았을 때 어느 방향으로 놓여질 지도 모르고, 한 번 놓을 때마다 현금 환산 수십원~수백원 정도의 재화가 들고, 리셋 마다 현금 환산 천원~2천원 정도의 재화가 든다고 생각해보세요. 진지하게, '와 큐브같은 유사도박 빠칭코 게임만 만들던 메이플/돈슨이 정신 차리고 색다른 가챠를 추가했구나!' 라고 생각하실 건가요?

재미도, 가격도 그 어느 것도 저는 따지지 않습니다.
죽어가던 사람도 살릴 정도로 재미가 있건,
게임 시스템 무너질 정도로 개혜자 시스템이 됐건,
퍼즐이랑 확률, 이 두 가지는 그 어떤 방식으로건 현금과 연결이 되는 시스템에서는 절대 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퍼즐을 쓸거면 퍼즐만 쓰고, 확률을 쓸거면 확률만 쓰라는 겁니다.
순수 인게임 재화만 쓰면 괜찮나? 글쎄요, 아크라시움 보면 망할 것 같은데요?

또 메이플 이야기 했다고 로안분 메기견이 와서 분탕친다고 생각하실텐데, 믿던지 말던지 제가 로안분이라도 노멘까지는 다 돌았습니다. 발비 시절에 1500렙 찍어보겠다고 골드 100:300 하던 시절에 100만원, 200만원씩 꼬라박아가면서 장비 강화도 했고, 마일리지로 황금 모코코도 산 호구입니다. 당연히 로안분이라는건 '더 퍼스트 깨고 올 품백 10멸홍 올유효 엘릭서50 초월 올 21'이라는 로벤 기준으로 로안분이라는 드립이지, 진짜로 쌩으로 안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초월 영상인식을 뭐로 만들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