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년동안 지옥같은 시간속에서 살다 센터의 도움으로 현재는 도박을끊고 하루하루 착실하게 살아가고있는 30대 아저씨입니다. 항상 도박중독에 관련된 영상을보면 어떻게 시작하게되었는지, 어떤식으로 빠지게되는지에관해서는 잘 나와있지만 도박중독의 '후유증'에 관해서는 잘 나와있지않더군요. 네. 저도 다른 중독자들과 똑같이 시작하게되었고 똑같이 빠지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청춘을 그 지옥같은 시간과 맞바꾸었습니다. 후회도해봤고 자책도해봤습니다. 저로인해 우리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매일같이 봤습니다. 항상 강해보였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도박중독에서 헤어나오는것은 정말 너무나도 힘듭니다. 그냥 단순히 내가 이제부터 절대안해야지! 라는 다짐으로는 이미 너무 많은걸 잃어버렸으니까요. 단순히 돈,시간이아니라 나의 인간관계, 직장, 그리고 가장 아름다워야할 20대의 청춘까지도요.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을받고 사채도써보고 내구제도해보고 밑바닥까지 찍고나서야 더이상 돈 빌릴 곳이 없을때쯤 문득 거울로 제 자신을 봤습니다. 도박에빠져 먹고 컴퓨터앞에 앉아있기만해서 퉁퉁 불어버린 내몸 밤새 스포츠를 보느라 뺨까지 내려와있는 다크서클 한심하기 그지없더군요. 그제서야 조금은 정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려놓은 제 잘못들을 수습하기엔 너무나도 힘들고 고되더군요. 이미 모든계좌는 압류상태에 휴대폰마저 개통이 안되는상황에서 옛날엔 딱 한판에 걸던 10만원을 하루 왠종일 고생해서 노가다하고 상하차하면서 벌어서 휴대폰개통을하고 겨우겨우 직장을구했지만 월급받을 계좌가 없고 계좌를 겨우겨우 만들어보니 하루하루 땀흘리며 고생해서 한달에 고작 180만원 남짓한 돈을받으면 식비 10만원을빼면 전부 다 상환금으로 나갑니다. 그렇게 1년 2년 3년 죽어라 고생해도 이미 나의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질 않습니다. 새로 사람을 사귀는것이 두렵습니다. 내 과거를 알게될까봐, 혹은 내 과거를 아는사람과 연관되어있을까봐요. 어딘가에서 일할때 오는 손님들 한명한명에게 신경이 쓰입니다. 나를 아는 사람일까봐요. 도박에서 헤어나오는것보다 도박으로 자신이 벌린일을 수습하는것이 정말 힘듭니다. 도박에 빠져계신분들이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우연히라도 보게된다면 부디.. 부디 도박을 멈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