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5살 먹은 대학생이다

슬슬 기말고사 준비를 앞둔 평범한 대학생

그리고 동시에 토쟁이이기도 하다

여기있는 너희들과 다를바 없는.. 매일같이 경기를 찾고 분석글을 들춰다보고 베팅하는..

그리고, 당첨금 155만원이 걸린 박스 막폴 키움이 터지는걸 지켜보고있는.. 지켜볼수밖에없는..



나는 토토를 알게된걸 진심으로 후회한다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지금의 나를 진심으로 증오한다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질지 두려워만 하고있는 내가 진심으로 한심하다

시험을 30여시간 앞둔 지금, 교과서보다 중계창에 더 눈이 가는 내 모습에 환멸이 느껴진다

수없이 많은 시간과 돈을 날리고도 아직도 집중하지 않는 나를 꾸짖지않고, 내 막폴을 망친 스넬에게 속으로 욕만 들이붓는 내 모습에 역겨움을 느낀다


지금 당장 몇푼얻는 쾌락을 느끼고자 중요한 내 시간, 젊음을 내 손으로 버리고 있다

나는 뭐하나 노력하지않으면서 경기장에서 모든걸 걸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겐 욕을 들이붓는다

내가 열심히하면 내 인생을 바꿀수있는데
내가 어찌할수없는, 선수들에게 내 시간과 돈을 바치고있다

지금 몇푼 번다고 내 인생은 뭐가 달라지랴..

이 사실을 알면서도  잠깐의 쾌락을 좇아
내 인생이 좆되어가는건 아랑곳도하지않은채

뒤집히지도 않을 경기 중계창을 보며 한숨만 쉴수밖에 없는
나는 어떤놈인가

나는 바뀌어야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바뀔수있을까

한달 뒤, 1년뒤에도 아무것도 이룬거없이
베트맨과 복방을 오가고있으면 어떡하지

그러기정말싫은데

바뀔수있을지 자신하지 못하는 내가 정말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