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오랜만에 토토, 인생얘기 썰 .txt

ㅇㅇ(220.78) 2021.06.10 00:46:17
조회 1755 추천 25 댓글 4

토갤 오랜만에 들어오네. 너무 오랜만이라서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도박으로 빚지고 집안 콩가루되고 결국 아버지 쫓겨났다고 글썼던 사람이야.


(시간이 없다면 아래 스크롤 내려서 ----절취선 아래부터 읽어도 좋아. 결론은 그 아래에 있어)



나도 당시에 토갤에 상주하면서 토토에 반쯤 미쳐있었지. 유전자는 어쩔 수 없나봐.


그 이후에 진행상황을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아버지가 도박으로 쫓겨나는걸 보고도


몇개월정도는 토토에 빠져있었어. 오히려 한두달정도는 그 전보다 더 미쳐있었던 것 같다.


핑계일 수도 있는데 사람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기댈 곳이 없으니까 더 쾌락? 한순간의 그 쾌감을 쫓아가게 되더라.


아무튼 그렇게 몇개월 정도 토토에 빠져살았는데, 딸 때도 있었지만 결국 생활비로 다 쓰고 탕진할 즈음에 집 밖에서 아버지랑 단 둘이 만났어


수염도 엄청 자라있고 진짜 반노숙자 같은 행색을 하고 계셔서 차마 원래 가려던 음식점 못가겠어서 사람 없는 허름한 국밥집에 들어갔다.


서빙하시는 분이 아버지 보시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라. 그나마 내가 아버지 오랜만에 만난다고 셔츠입고 사람처럼하고 나가서 다행이었지.



어릴 때는 태산같던 아버지의 그 밑바닥 모습을 보고나서 이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이 만남을 계기로 토토를 접고 나도 사람답게 살자고 다짐하게 됐다.




내가 과거를 돌아보니까 사실 나는 토토도 토토인데


그 전에도 난 게임, 술, 만화, 유튜브 이런 자극적인 것에 중독돼서 학업이나 운동같은걸 제대로 안하며 살아왔었다는걸 깨달았어.


아버지를 보면서, 그리고 나 자신을 보면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않는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낀 상태였고


내 자신의 다짐으로는 변하지않는다는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지.



그래서 난 당장 다음날 정신과로 전화를 걸어서 진료예약을 했어. 내 자신에게 나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고 결론을 냈거든.


가서 상담을 받고 이후에 약도 처방받았어. 토토를 포함해서 내가 한 행동들을 다 토로하니까 좀 시원하긴하더라.


당시 의사쌤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나는건 내가 자극적인 것에 너무많이 길들여져있다는 식으로 말씀했던 것 같아.


일기,독서,운동 등 많이 권유받았는데, 그 중에서 독서를 하면서 `나는 이 자극적인 것들을 왜 못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주제와 관련된 책들도 읽기도 했고 도움이 많이 됐어.




결론적으로 나는 도파민에 중독이 된 것이었고, 흔히말해 내 뇌는 도파민에 뇌가 절여진 상태였던 거지.


토토로 얼마따야겠다 이런 미래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갖고있고, 의지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하고 그런 상태였지.


이게 왜 그런거냐면 행복의 근원은 도파민인데, 이 도파민을 수용하는 뇌가 작은 도파민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뇌가 돼버려서 그래.

다시말해 오직 토토, 게임과 같이 도파민이 과잉공급되는 상태에만 내 뇌가 반응을 하는 상태가 된 거야.

운동, 독서, 공부, 타인과 의사소통과 같이 적은 양의 도파민으로는 내 뇌가 반응하지않아서 흥미가 없고 행복하지 않은거지.



이 도파민 수용체의 밀도를 낮추려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도파민으로도 행복해지려면)


게임, 토토, 야동(실제로 연관성이 매우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어) 끊어야 되고


나아가서 과도한 컴퓨터 웹서핑,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을 줄여나가야해.


내가 여러 논문이랑 기사를 찾아본 결과, 자위는 해도되는데 시각적인 음란물을 끊는게 뇌 건강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해.


아무튼 좀 벗어났는데, 내가하고싶은 말은 뭐냐면


----------------------------------------------------------------------------


여기에 분명 과거의 나처럼 도박에 중독돼서 다른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흥미를 못느끼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물론 토토를 진짜 뭐 재테크로 하는 사람이라면(진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관없는 이야기니까 뒤로가기 누르면돼. 부자 돼라.


하지만 자신이 도박에 중독이 돼서 끊지못하는 사람이라면


부디 토토를 포함해서 비슷한 맥락인 게임, 야동, 스마트폰사용 등을 조금씩이라도 줄여나가길 바래.


무턱대고 토토만 끊어봤자 큰 의미없다는걸 기억해. 만약 토토를 끊어도 너는 주식이든 코인이든 더 큰 도파민을 갈구할거야.


당연히 그게 쉽게 되진 않을거야. 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 꼭 후회없이 살길 바란다.


그리고 정말 힘든 사람은 나처럼 정신과 방문을 해보길바래. 처음이 어렵지 지금 나는 정신과에 방문한걸 매우 만족하고 있어.



다들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



추천 비추천

25

고정닉 5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574892 오늘 일단 3박스 [2] 킹두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110 0
574891 개리그 광주 성남 언더란다 무 캘까? [8] 빅데이터(77.111) 21.08.24 174 1
574890 오늘의 웃음벨후보.. [1] ㅌㅌ(223.39) 21.08.24 85 0
574888 핑쿠핑쿠= 멘탈리스트 맞지? ㅇㅇ(125.186) 21.08.24 34 2
574887 ㄲㅂ ㅇㅇ(115.137) 21.08.24 30 0
574886 형들 도로공사가 여배 최강팀입니까?? [3] ㅇㅇ(183.106) 21.08.24 145 2
574885 오늘 라쿠텐 +현건승가라 [5] 스즈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173 0
574884 오클 마무리 개 스레기 네 아오 ㅇㅇ(211.243) 21.08.24 20 0
574883 믈브 개조작 시발 ㅇㅇ(211.36) 21.08.24 37 0
574882 싈시갼 전문.. 형이다.. 여기보다좋은곳없다. 구제대장(223.57) 21.08.24 25 0
574881 휴스턴 이 개씨발 니거새끼들 ㅇㅇ(210.206) 21.08.24 31 1
574880 시애틀 시발 그래 차라리 개처발라 시발새끼들아 ㅇㅇ(180.226) 21.08.24 29 0
574879 오클 사망 ㅋㅋㅋㅋ ㅇㅇ(114.30) 21.08.24 11 0
574878 결국 시애틀승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믈브전문배터(219.254) 21.08.24 13 0
574877 요코 하마구치 이새끼 모아니면도여서 ㅈㄴ 예측안가던데 [6] ㅇㅇ(211.48) 21.08.24 71 0
574875 일야 이거 어때? [2] 킹두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102 0
574874 희망 가져도 되나? [2] ㅇㅇ(121.177) 21.08.24 67 0
574873 애들아 돈 모아놔 ㅇㅇ(110.11) 21.08.24 55 0
574872 시애틀 런ㅋㅋㅋㅋㅋㅋ ㅇㅇ(119.194) 21.08.24 15 0
574871 나이스 오클마핸없으면 차라리 걍 쳐져라 ㅋㅋㅋㅋㅋ ㅇㅇ(39.119) 21.08.24 17 0
574870 일야 고수들 있냐 오늘 한신 어떰? [1] ㅇㅇ(39.112) 21.08.24 96 0
574869 내일 두산 에이스 나오네 ㅇㅇ(121.177) 21.08.24 70 0
574868 도마 승 가능하냐 ㅇㅇ(211.55) 21.08.24 22 0
574867 시애틀 원정플핸 또 해낸거 봐라 ㅋㅋ ㅇㅇ(211.36) 21.08.24 30 2
574862 오클 씨발 하 시노노메하카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23 0
574860 통장 배당 언제 또오르지 [12] 뿌잉R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146 2
574859 사기꾼도 사기꾼인데 이 새끼들이 더 문제 [4] 단백질방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62 0
574857 원엑스벳에 3hl 하키 보는사람있음? [1] ㅇㅇ(121.151) 21.08.24 84 0
574856 도공오버 왜 몰리냐? ㅇㅇ(180.69) 21.08.24 49 0
574855 도공 오버 더 몰려라 좀 ㅋㅋ ㅇㅇ(222.237) 21.08.24 42 0
574854 시발년들아 보배 어디가면 묵노? ㅇㅇ(106.102) 21.08.24 20 0
574853 근데 여배 주작이런거 다떠서 하루뒤경기인대 채력되냐? [7] ㅇㅇ(112.170) 21.08.24 124 0
574852 인생 아홉 번째 베팅 결과 (적중 실패) [3] 뉴캐슬유나이티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90 0
574851 진짜 사기꾼 십새끼들은 잡아다가 족쳐야댐 [1] 난넣고넌낳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32 0
574850 지바 선발 직전경기 4회 7실점 [1] ㅇㅇ(211.36) 21.08.24 82 2
574848 핑쿠핑쿠 저년 뭐하는 년임? 참새혜리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58 0
574847 도공은 어짜피 얘가 다 결정함 ㅇㅇ(119.194) 21.08.24 131 0
574846 다파벳 쓰는데 이거 졸업이냐? 충전막았는데 [1] 우예(106.101) 21.08.24 1546 0
574845 핑쿠시발롬 ㄱㅖ좌알려달라니 유한ㅊㅕ알려주네 ㅇㅇ(211.178) 21.08.24 53 0
574844 61.5배 123만 환급완료 ㅅㅅㅅ [6] 노인코래방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201 2
574842 형들 오늘 여배 너무 어려운거 아닙니까 ㅇㅇ(183.106) 21.08.24 79 1
574841 노르무 마핸승 ㅇㅇ(223.62) 21.08.24 150 0
574840 오늘 일야는 야쿠터지면 토갤 조용해짐? [3] ㅇㅇ(106.102) 21.08.24 97 0
574838 일야 픽 [4] 구중자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258 0
574837 해외는 도공 마핸이 역배네 ㅇㅇ(222.237) 21.08.24 62 0
574836 현건 벌써 배변 ㅋㅋ 이게 터질듯 [3] ㅇㅇ(211.36) 21.08.24 159 2
574835 천황폐하만세!!! ㅎㅎ(59.24) 21.08.24 40 3
574833 같이 뽀찌빨사람? 킹두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32 1
574832 축구로 발라먹기쉬운게 강팀원정승무인거같다 [2] ㅇㅇ(223.38) 21.08.24 82 0
574831 아니 병신들아 씽까 그냥 지젝(223.62) 21.08.24 68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