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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6일차 下 (시레토코)
[시리즈] 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 기행 · 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1일차 (쿠시로) · 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2일차 (피리카호, 누사마이바시) · 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3일차 (오비히로) · 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4일차 (네무로) · 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5일차 (아바시리) · 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6일차 上 (시레토코) 시레토코는 비도 자주 오고 호수도 많다보니 버섯이 아주 많다 존나 많기 때문에 가이드분이 전부 설명해주시지는 못하지만 기억에 남는 버섯들도 많았다 존나 독한 독버섯이라고 절대 만지지 말라고 하셨다 곰 똥인줄 알고 놀란 버섯 곰 똥은 아니고 저런식으로 좆같이 자랄 뿐인 버섯이라 한다 길쭉한 대라던가 안 보여서 진짜 똥인줄 진짜 곰 똥은 이렇게 생겼다 사실 곰의 먹이는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곰 똥 색도 다르다고 한다 가령 벌집을 많이 먹거나 하면 색이 밝아진다던가 달팽이냐고... 어느덧 도착한 3호 구름이 라우스다케를 감싸며 흐르는 것이 꽤나 멋지다 뭔가 무장색을 쓰고 있는 곱등이 홋카이도 고유종이라한다 기생식물의 일종 첫번째 녀석은 나무를 곧게 타고 올라가고 두번째 녀석은 나무를 칭칭 감아버린다 두번째 녀석의 저 빨간 열매는 진짜 개좆같은 맛이 나기 때문에 동물들도 어지간히 배고픈게 아니면 안 쳐먹는다고한다 그걸 들은 일행 아재(가이드 포함 6명으로 움직였다)가 즉시 하나 따서 먹어보고는 세상 괴로운 표정으로 얼마나 좆같은 맛이 나는지 표현했다 시레토코 반도의 중심이 되는 산맥의 봉우리를 보면 뭔가 움푹 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수만년전 화산 폭발의 흔적이다 저 바위는 그때 날아온 수많은 바위덩어리 중 하나라고 한다 분명 저 바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집채만한 바위들도 굴러왔을 것이고 그 거대한 바위들이 지면을 마구 두드린 탓에 솟은 지하수가 고여 이 5개의 호수가 생겨났다고 한다 그것이 시레토코 5호의 유래다 지금은 그저 역할을 완수하고 잠들어있다 지나다닐 때 진창길을 잘 보는 것이 좋다 진창길에는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잘 찍힌다 이건 곰의 뒷발이다 이건 앞발 존나 크다 시발 가이드분이 발의 사이즈로 짐작하건대 체중 200kg 정도의 암놈이라한다 그러면 암놈보다 큰 수컷의 발은 맞으면 대체 어떻게 되는거지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이 어느덧 제일 큰 호수인 2호에 도착했다 대체 얼마나 큰 바위가 떨어졌길래 이만큼 큰 호수가 생겼을까 2호 근처에서도 역시나 시-카가 정신없이 풀을 뜯고 있었다 거의 3m 거리였는데 인간에 좀 익숙한 녀석인거 같다 홋카이도의 사슴들은 나라의 날강도들과 달리 대부분 좆간이 다가가면 튀기 바쁘다 원생림에 축적된 세월이 느껴지는 바위를 뒤덮은 수목들 上편의 가운데가 뚫린 나무도 그렇고 식물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한거 같다 왜인지 항상 매미들이 허물을 깐다는 나무 나무 하나에 허물만 한 100개 붙어있다 여기가 마지막 호수인 1호다 원생림이 끝나고 넓은 조릿대 수풀이 시작되는 곳이라 여기부터는 전망이 탁 트인다 조릿대 위로 고가목도를 지어놨는데 곰이 기어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 충격 전선을 둘러놨다 그래서 고가목도는 웬만하면 조릿대 수풀에 곰이 떠도 폐쇄되지 않는다 근데 전에 미친듯이 흥분한 400kg는 족히 나갈거 같은 거대한 수컷 곰이 목도에 계속 덤벼서 그때는 이례적으로 고가목도를 폐쇄했다고 한다 보통 곰니치와를 당할 때는 암컷 곰이라고 한다 암컷이 수컷보다 많기도 하고 수컷은 조심성이 높고 인간을 존나 경계하기에 잘 안 다가온다고 한다 근데 그런 수컷이 여기까지 쳐들어왔다는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날씨가 좀만 더 맑았다면 좋았으련만 어쩔 수 없이 나는 시레토코를 언젠간 한 번 더 올 운명인거 같다 그때는 유빙 위를 걷는 것도 해봐야지 슬금슬금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꽤나 장관이다 바다 위에 동그랗게 빛을 비추니까 신성함이 도를 넘는다 갑자기 늑대랑 곰들이 나타나서 하늘을 향해 포효할거같다 아칸마슈에 이오잔(유황산)이 있듯이 여기에도 이오잔이 있다 저기는 비교적 최근 분화한 구멍이라 아직도 가끔 연기를 뿜는다고 한다 탁 트인 고가목도와 산맥 한 컷 다시 차 타고 국립공원을 빠져나가는데 저녁 무렵이 야생동물의 활동 시작 시간이라 그런가 사슴떼가 풀을 뜯고 있었다 그렇게 시레토코 5호 트래킹은 끝 가이드 투어라는건 항상 느끼는건데 은근 체력 소모가 좆된다 가이드의 말을 알아먹으려고 뇌를 풀가동하기 때문에 은근 정신력이 장난 아니게 소모된다 아직 내 청해 실력이 갈 길이 먼 것을 느낀다 우토로항의 유일한 라멘집에서 한그릇 뚝딱해준다 진짜 라멘집이 여기 딱 하나다 근데 나중에 치토세 바에서 같이 떠든 아재가 TV에서 봤다고 하는걸 봐선 나름 맛집인가봄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야간야생동물관찰 시작 저렇게 헤어드라이기처럼 생긴 손전등을 하나씩 준다 길가의 수풀에 손전등을 쏴보며 야생동물을 찾는 식 야생동물의 눈은 빛을 받으면 하얗게 반사되기에 그게 신호다 원래는 밤의 별 관찰이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바뀌었다 흑흑 별 존나 좋아하는데 밤하늘의 구름에서 살짝 밝은 부분이 원래는 은하수라는 것을 아는 것 만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사진으로는 요만큼도 보이지 않지만 시마후쿠로라는 부엉이가 있었다 국제적으로도 몹시 희귀한 녀석이다 개체수가 전 세계 다 합쳐서 2천마리가 안되던가 일본에서도 홋카이도에서만 산다고 한다 역시나 있는 시-카 이번에도 수컷이다 뿔 발 견 쵸 럭 키 키타키츠네 홋카이도 고유종 여우다 아마 아바시리 산길에서 휙 지나갔던 여우도 키타키츠네였을 것이다 도로변의 풀에서 벌레를 집어먹고 있는 것을 계속 귀찮게 했다 미안하다 여우는 뭐라 우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확실한건 링닝닝닝닝니닝니닝이나 와파파파파파우 같은 소리는 아니었다 에조후쿠로라는 부엉이 아까의 시마후쿠로와는 다른 녀석이다 시마후쿠로의 거대한 크기보단 조금 작다 이 녀석을 끝으로 야간야생동물관찰도 종료 진짜 여기까지 하니까 체력이 후달린다는걸 여실히 느꼈다 돌아가는 차량에서는 거의 졸면서 감;; 어우 힘들어 시발 우토로항의 옹졸한 야경 좆만한 마을이라 불빛도 딱 저만큼 있다 희미한 윤곽만 보이지만 저게 시레토코미사키로 가는 배다 시간상 배는 못 탔는데 다음엔 꼭 타봐야지 시기가 맞으면 야생 범고래도 볼 수 있다 숙소로 돌아오니까 5시 기상 후 진행한 강행군의 피곤이 수마로 몰려든다 알찼지만 힘들었다... 투어 2개를 다 진행하는 것은 근데 나랑 똑같이 낮 5호랑 밤 야생동물을 참석한 아재가 있었는데 그 분은 이대로 자차 타고 아바시리로 돌아간다는 것을 듣고 대체 얼마나 체력이 넘치는 건가 경악했다 곰의 흔적은 실컷 봤으나(사진은 곰이 벌집을 파헤친 흔적) 곰 본인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곰을 조금은 보고 싶다는 모험심과 곰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는 두려움이 겹치는 이율배반적인 밤이었다
작성자 : samchi고정닉
GMTK ) 게임을 미스터리하게 만드는 것들 2
1부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indiegame&no=160794미스터리는 풍경에서도 나올 수 있습니다황량하고 부패하는 케일리드부터 스톰빌 성, 죽은 거인의 지하 왕좌 등 압도적인 배경을 탐험하는 엘든링을 생각해보세요결정적으로 게임은,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다음 모퉁이에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거의 알려주지 않습니다다른 게임이 상세한 지도를 제공하고나침반을 사용해 목적지를 알려줄 때엘든링은 그저 "모험"을 하도록 내버려두죠미야자키 히데타카는 "모험을 하려면, 발견을 하기 위해선모르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고 말합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탐험할 흥미로운 풍경을 제공하는 것은플레이어가 완전히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지는 것 사이에 미묘한 균형에 달렸습니다상세한 지도로 미리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는플레이어가 자신의 모험을 도표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좋은 게임들은 플레이어 스스로가 세계를 탐험하게끔스탬프, 핀, 스크린샷, 메모 등을 유도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내러티브 그 자체에 대한 정보를 숨길 수 있습니다아우터 와일즈는 태양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20분의 타임루프에 갇혀 태양계를 탐험하는 게임입니다플레이어가 죽음을 겪고나서 게임이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게임을 여러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제시합니다왜 타임 루프에 갇힌 걸까요?이전 문명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그런 다음 행성에서 행성으로 여행하면서 은하계를 탐험하는 플레이어는 실종된 탐험가 같은 작고 평범한 미스터리부터숨겨진 천체의 비밀과 같이 광대한 비밀까지 마주하게 됩니다제작자는 심플하게 아우터 와일즈는당신 주변의 세계에 대한 답을 찾는 게임이라고 말합니다고대 로마 지하의 비밀도시로 시간여행을 떠나타임루프에 갇히게 되는 '포가튼 시티'도 그렇고경찰의 인터뷰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수사해사건의 전말을 찾는 탐정 게임인 'Her Story' 도 마찬가지입니다전체 게임은 하나의 긴 미스터리로 바뀌고,플레이어의 모든 일은 그 수수께끼를 천천히 풀어내는 역할입니다정말 어려운 부분은 실제로 이러한 미스터리에 대해질문을 하고, 호기심을 갖도록 게임의 비밀을 밝히는 데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도록 플레이어를 확보하는 것입니다아우터 와일즈의 제작자는 호기심을 유지하도록온갖 트릭을 동원해야 했습니다기묘한 천체 현상이나눈을 뜰 때마다 폭발하는 우주 정거장과 같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 뿐만이 아니라내터리브가 개인적이고,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인 것으로 느껴질 때가장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노마이 동상이 당신을 향해 돌아섰고박물관 큐레이터는 우주에 있는 것들을 단순히 알려주는 대신에우주에 가면 무엇을 하고싶은지물어보는 이유를 설명합니다제작자는 방대하고 압도적일 수 있는 세계의 비밀에 대해플레이어가 압도당하지 않고, 계속 호기심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말 그대로 모든 것을 동원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했습니다핵심은 플레이어의 마음 속에 질문을 만드는 것 입니다저 문 뒤에는 무엇이 있죠?그 생물은 뭐였던 건가요?저 멀리있는 기둥 위에 있는 건 뭐지?그래서 노마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데?그리고 각 질문은 호기심의 격차를 만듭니다이것은 우리에게 제공된 정보와 공개되지 않은 정보 사이의 공간입니다그 격차를 극복하는 과정이플레이어가 질문에 답할 때까지 게임을 계속 진행하도록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입니다미스터리에 있어 비디오 게임이 훌륭한 점은 플레이어가 질문을 답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플레이어가 직접 탐험함으로써 호기심의 격차를 해소하고모호한 규칙을 주의 깊은 관찰과 시행착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스펠렁키의 디자이너 데릭 유의 철학도 그러합니다"바로 게임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스스로 뭔가를 발견하고, 스스로 실수를 저지르는 순간이죠"하지만 진정으로 대단한 미스터리를 발견한다는 느낌을 원한다면그보다는 조금 더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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