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란 세월을 토쟁이로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갈지 모른다
5년간 토쟁이로써 꿨던 꿈은 한 탕치고 인생역전 그 뿐이었는데
인생의 장난이란 장난은 토토하면서 다 겪는 것 같았다
믿었던 팀한테 통수를 당하지않나
믿었던 마지막 막폴에 통수를 당하지않나
정말 징하게도 타이밍이 안 맞았다
큰 돈을 걸고 베팅을 했을 때
베팅에 후회는 없었다
딸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드디어 내 꿈이 이뤄지는가 싶은 결과들이 나왔었는데
다 맞고 딱 하나 딱...하나만 더 맞추면
인생역전은 못해도 이때까지 잃은 것들 다 따고도 남은
2배의 금액이었다
마지막 경기 시간은 4시 45분이었는데
그 팀은 상위권 팀이었고 하위권팀 상대로 하는 홈경기였다
배당도 1.2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드디어 흑자인생을 살아보는구나
나의 분석을 칭찬하며, 나의 벳실력을 칭찬하며
나르시스트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나와 사랑에 한참 빠졌을 때
나한테 너무 취했는지
잠이 솔솔 오더라
어차피 1.2배당에, 홈경기 상위권팀과 하위권팀의 경기
무조건 이기겠지 싶어 푹 자고 일어났다
꿈 속의 내용도 아주 좋았다
나의 열망,야망,희망 때문인지 꿈 속에서도
자고 일어나서 폰을 키고 결과를 확인하는데
역시는 역시더라
상위권팀이 하위권팀 상대로 3:0으로 이겼더라
너무 기뻐 소리를 지르고 벽을 치며
미친듯이 기뻐했다
물론 꿈 속에서 말이다
꿈을 그렇게 꾸고 잠에서 깨어 결과를 확인하는데
뭔가 쌔하더라
설마 하며 폰을 켰더니
언더독의 반란, 상위권팀이 하위권팀한테
정육점 돼지새끼마냥 부위별로 썰려있었다
이게 현실인가 싶어 멍 때리며
경기 결과 동영상, 경기결과 뉴스를 찾아보는데
한숨 나오더라
진짜 졌었고 그 당시 덧글판에서는
온갖 욕으로 도배되어있었고
나의 경기결과 화면 토쟁이들의 덧글란에는
토쟁이들의 악이 받친 분노로 가득차있었다
베팅내역을 확인하니
막폴만 미체크 되어있었다
인생에서 이렇게 분노한 적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휴대폰을 집어던지며 벽을 부서져라 주먹으로 연신 쳐댔고 눈에 보이는 물건들은 다 집어 던졌다
분노끝에 두 뺨에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슬픔의 눈물인지 분노의 눈물인지도 모를 물줄기만 흘러내리고 있었고
손끝이 아려오고 주먹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으며
머리속은 아득한 담배연기 속에 갇힌듯이 머리가 아파왔다
주먹 끝에서 떨려오는 떨림은
아까 벽을 치느라 다쳤는지
손이 아려오는 고통이었고
피부는 까질대로 까져서 사포로 피부를 거칠게 민듯한 쓰라리듯이 아픈 느낌이 들었다
주먹의 떨림은 가시지 않는다
아무래도 인대 쪽이라던지 힘줄 쪽이라던지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내팽겨쳐진 물건들을 다시 주워담는데
눈치 없이 손은 왜이렇게 아픈지
물건을 줍다가 떨구고 반복했다
그런 나의 모습이 너무 서글펐고 더 힘들고 괴로웠다
충격으로 베팅은 잠시 쉬도록 했고
병원을 반복하며 손을 치료하는데 집중했다
잠자리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그 당시 그 날의 기억속에서 결과만 바뀐채
나를 농락했다
꿈 속에서는 그 결과가 웬일인지 다시 상위권 팀의 승리로 변경되어있었고 돈은 더 불어나 입금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기쁨에 취할 때면 손에서 아려오는 아픔에
잠을 깨곤 했었는데 그렇게 잠에서 깨면
다시 허망함에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쥐어뜯기 바빴다
너무 서글픈 나의 5년 토쟁이의 삶이었다
그래서 토토 그만둘거냐고?
절대 안 되지 십년아 잃은 게 얼만데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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