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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역사 속의 TMI들
[시리즈] 체스 옛날 이야기 · 15세기의 체스 대격변 패치, "여왕의 체스" · 인디언 오프닝과 어느 시골 브라만의 이야기 ·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 1000년 전의 이슬람 체스 퍼즐, 만수바(مَنصوبة) · 에반스 갬빗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ㅋㅋㅋㅋ 이건 진짜 체스 성유물이네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上 - 영웅편 -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下 - 악귀편 - · 대수기보법과 오스만제국 출신 체스마스터 이야기 · 체스 유럽 전파 초기의 무서운 이야기 · 윌리엄 슈타이니츠 : 세계 체스 챔피언의 탄생 앞선 이야기들과 연관된, 미처 적지 못한 TMI들을 모아옴.1.이슬람은 알다시피 우상숭배의 우려 때문에 인간과 동물의 형상표현을 제한했었음.그래서 아라베스크 같은 추상적인 장식문화가 발달하기도 함.이는 체스에서도 마찬가지였음. 기물을 너무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면 인디언밥 당할 위험성이 있음.그래서 당시 이슬람 애들은 샤트란지를 둘 때 이렇게 생긴 기물을 썼음.각각 뭘 어떻게 추상화한거냐면,룩(전차)은 양쪽에서 말 두마리가 끌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양쪽으로 삐쭉 나와있음.나이트는 말 대가리 하나가 달려있음.코끼리는 상아 두 쪽을 표현하기 위해 앞으로 두개 뾰족한 게 나와있음.킹은 거대한 왕좌, 재상은 그것보다는 조그만한 의자.졸라 힙하게 생긴듯.덤으로,이슬람에서는 최강의 체스 선수들을 알리야트Aliyat, 그에 약간 못 미치는 선수들을 무타까리밧Mutaqaribat이라고 불렀다 함.2.19세기까지 체스의 중심지는 파리와 런던이었다고 했는데,이 파리와 런던에서도 각각 '체스의 성지' 취급받는 장소들이 있었음.파리에서는, Café de la Régence.여기는 진짜 오랜 시간동안 체스로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였고, 유명한 프랑스 체스마스터가 있다 하면 다 여기가 활동거점이었다고 보면 됨.레갈, 필리도어, 데샤펠, 라부드로네, 생아망 등등... 유명 경기들도 여기서 엄청 자주 열림. 전에 소개한 스턴튼-생아망 매치도 여기. 폴 모피 vs Harrwitz도 여기.워낙 핫플이다 보니 유명인들도 자주 방문했는데, 루소, 디드로 같은 철학자는 물론이고, 체스를 좋아했던 로베스피에르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도 자주 들렀음.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밴저민 프랭클린도 파리 체류 당시 여기 단골이었다고 함. (여기서 필리도어의 사인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고 전해짐)공산주의의 아버지인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이 카페에서 만나서 친해짐.안타깝게도 이미 20세기 초에 망해서 오늘날에는 방문할 수는 없음.파리의 Café de la Régence보다는 약간은 급이 딸리지만,런던의 성지는 Simpson's Grand Divan Tavern이었음.스턴튼 편에서 스턴튼이 겜졌다고 분풀이로 욕했던 그 장소임.여기도 정말 많은 체스 마스터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스턴튼, 안데르센, 모피, 라스커, 타라쉬 등등등... 체스 두고 있으면 고기 잘라서 옆에 먹을 수 있게 놔주는 서비스가 당시 체스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았다고 함. 슈타이니츠도 평상시에 여기 와서 대국료 받고 손님들이랑 체스 두면서 생계를 유지했음.아돌프 안데르센과 Lionel Kieseritzky가 불멸의 게임(the immortal game)을 둔 장소도 바로 여기.그냥 체스 핫플로만 유명했던 게 아니라 음식점으로도 졸라게 유명한 곳.아서 코난 도일도 이 음식점의 단골로,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셜록 홈즈가 "심슨 가서 밥이나 먹을까" 하는 대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고 함.윈스턴 처칠도 이곳을 자주 찾았음.놀랍게도 이곳은 아직까지도 운영중이고, 런던에서 가장 전통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임. 체스 핫플이던 시절은 한참 지났지만 그래도 레스토랑 장식으로 체스를 제법 활용하고 있음. 00년대에는 여기서 이벤트성으로 체스대회를 열기도 했다고 함.방문객들 말에 따르면 체스 관련 옛날 희귀템들도 레스토랑 안에 제법 전시되어 있다고 함.코로나 때 경영난으로 일시 휴업을 했고, 2025년에 재개장한다니까,런던에 방문할 재력이 되는 체붕이라면 꼭 방문한 뒤 인증샷을 남기도록 하자. (음식 존1나게 비싸다고 함ㅋ)3.19세기, 20세기 체스사는 사료가 많을 테니 그렇다 치고, 1000년도 전의 인도, 페르시아, 이슬람, 중세 유럽 체스사 같은 건 대체 누가 연구한 걸까?바로 이 사람. 영국의 학자 H. J. R. Murray가 체스사에 있어서는 거의 신화적인 연구자임.글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었는데, 이 사람이 저술한 "A History of Chess"는 1913년에 발표된 책인데도 아직도 체스사 GOAT 취급을 받고 있음.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체스 인도기원설'을 정설로 정립한 게 바로 이 책. 이 사람은 사실 이 사람 본인보다 아버지가 더 유명한데,제임스 머레이 교수라고, 대한민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초대 편집장임.언어학자로 엄청나게 뛰어났던 사람이라 25개 언어를 알고 있었다는 괴담 같은 이야기가 있음...심지어 제임스 머레이가 주인공인 영화도 있음;;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장남인 H. J. R. Murray도 여러 언어에 제법 능통했는데, 아버지 급에는 미치지 못하고 12가지 정도의 언어를 알고 있었다고 함.그 언어 중에는 아랍어, 아이슬란드어, 중세 독일어, 중세 라틴어, 산스크리트어 등이 포함되어 있었음...본직은 교수였는데, 체스 역사에 대한 작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von der Lasa 남작(당대 꽤 유명했던 독일 체스마스터)의 제의를 받고, 작업에 착수함.특히 당대에는 '체스의 기원이 도대체 어디인가?'라는 논쟁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었음. (페르시아 기원설 / 인도 기원설이 계속 싸움.)근데 Murray가 압도적인 언어 지식과 수집가들에게 얻어온 세계 각지의 졸라게 광범위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A History of Chess를 집필하면서 인도 기원설을 채택함.그 뒤로 인도 기원설이 그냥 정설이 되어버림.세상에 비슷한 작업을 흉내낼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는데 뭐 이의를 어떻게 제기하겠음?? 인도 페르시아 이슬람 고문헌 함 읽어보실분??한 체스 역사가는 "체스 역사가들이 머레이의 작업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을 내놓는 데에 적어도 50년이 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함.A History of Chess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체스 역사가들이 연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참고하는 서적.체닷 포럼에서도 "체스사 책좀 추천해주세요" 하면 이거나 읽으라는 댓글이 졸라게 달림. (근데 900페이지짜리 고봉밥이라 실제로 다 읽은 놈 얼마나 있을까 싶음)진짜 별에 별 자료를 다 갖다놔서 한국 장기도 매우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음 ㅋㅋ옆에 '쟝긔판'이라고 써놓은 게 킬포
작성자 : 김첨G고정닉
게임 업데이트의 중요성과 오버워치
반갑다본인은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10살부터 겜돌이 생활을 시작해서 이제 20년차에 도달한 게이머다똥맛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클래식을 출시한 오버워치의 행보에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싶다좋든 나쁘든 업데이트는 게임 방향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인데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으로 업데이트가 없는 게임은 그냥 접는게 맞다고 본다여태 본인이 직접 해보고 섭종까지 겪은 대표적인 게임들을 보면포트리스3패왕전은 2003년에 한국에서만 동시 접속자 4만명을 했던 인기 슈팅 게임이었고본인도 100위안에 드는 랭커였는데세상에 버그, 욕설, 핵을 유저의 양심에 모두 맡긴 회사는 얘네들이 유일할거다부실한 유저, 서버 관리와 업데이트 유기로 2년만에 섭종바우트는 2005년에 출시한 국내에선 희귀한 메카닉 격투 게임이었다본인은 아조나스 종족으로 했었고 만렙을 3개나 만들었을만큼 애정 가득한 게임이었는데컨텐츠가 너무 부족해서(사실상 업데이트가 없었음) 질리기 직전시즌2를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한 존버했지만실제로 추가된거라곤 일부 맵 개선, 만렙 확장 끝시즌2 오픈한지 1년도 안되어서 컨텐츠 고갈과 업데이트 부족으로 섭종갓워즈 : 신들의 전쟁은 예전에 아이러브커피 같은 네이버 웹게임이 유행할때 출시한 MMORPG 장르의 게임이다원래는 PC버전으로만 운영했는데, 이때까진 네이버 카페등으로 운영진과 유저가 활발한 소통을 하면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다가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자마자 PC버전 비정기 업데이트 선언 이후 개같이 유기없뎃으로 PC버전 섭종하고 5개월만에 모바일도 섭종한건 코미디 찍는건지우리도 잘 알지만 오버워치도 업데이트가 끊긴 순간이 있었다에코 출시 이후 1년 한참 넘게 밸패 깔짝거리는거 말고 진짜 아무런 신규 컨텐츠가 없었다이새끼들도 이번에 옵치 년도별 업적 자랑 하면서 신캐 신맵 없던 21년에 애지간히 자랑할게 없던지'크로스플레이' 이거 하나 자랑한게 끝인 수준이었으니...인게임은 어땠나?진짜 할 게 없음. 어차피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이벤트 모드도 죄다 재탕이었고경쟁전에 했던 조합은 윈스, 자랴, 아나, 브리 그 외에 트레 + 다른 딜러 고정 수준그마저도 탱 유저도 없으니 딜러 힐러 매칭은 기본 10분 이상. 이마저도 우선권을 사용해야 가능했던 매칭 시간임나도 이땐 오버워치가 너무 단조롭고 질려서 일주일에 빠대 한두판 하고 껐었음컨텐츠가 뒤지게 없으니 그당시 오버워치 최대 커뮤니티인 겐갤은 마갤 150위권에 머물면서 분탕조차도 안오는 좆망갤이 되어버림그나마 대회 경기는 간간히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긴 했음사실 오버워치의 부실한 업데이트는 솜브라 출시하는 과정까지 이미 예견된 재앙롤까지 따버린 재미 1티어 게임이 신캐 안나옴 + 핵쟁이가 1위 찍을때까지 방치빈약한 업데이트 덕분에 노 저을 시간에 배에 구멍 뚫고 있었으니 유저들 이탈이 매우 심했지사실 옵2로 와서도 모든 업데이트가 만족스러운건 아니긴한데꾸준히 신캐, 신맵, 신규모드 출시하는게 적어도 앞으로 몇년은 섭종 할 일 없겠구나 안심시켜주고 있음게다가 이번 클래식 출시로 몇년전에 접었던 유저들까지 배려(?) 해주는 성의옵치 이미지가 어떻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신규 컨텐츠 출시하면서 얇지만 길게 가줬으면 하는 바람임
작성자 : Westerlund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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