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들이 자기 남자친구 없을 때 나랑 꽃 보러 가고, 쇼핑가고, 밥먹고 카페 가면서 나 데리고 놀다가 
자기 남자친구 생기면 연락도 없음. 근데 이건 당연한거지 남친 생겼으니까. 

그런데 자기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나한테 연락해서 하소연하고, 같이 놀다가, 남친 생기면 또 연락 끊음.

처음에는 주변에 한두명만 이랬었는데 어디 소문이라도 났는지 나중에는 나한테 다 이러더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랑 놀았던 여자애들한테 호감을 가지고 막 잘해주거나 그런건 없었음. 
그냥 부르니까 그려 하고 나가서 고개 끄덕 거리면서 맞장구좀 쳐주고 말 좀 듣다 오는거지.

근데 나중에 가니까 이 애들이 나한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는데
'자존감 지킴이' 라고 

이 말들 듣고 그냥...'아....' 이 생각 밖에 안들더라
나는 그냥 진지하게 만날 가치는 없고, 본인들이 헤어지거나, 혼자여서 외로울 때 자존감, 외로움 충족 시켜주는 장난감이였을 뿐임.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니까 좋게 생각할 수도 있는거지만 다르게 말하면 만만한 사람이라는거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전여친들도 다 그랬음 
20대 중반이고 연애 3번 해봤는데 
3번 전부 다 자기들이 먼저 다가왔다가, 먼저 떠났다.
3명 다 환승해서.
난 전여친들한테도 그냥 '남자친구'라는 간판을 달아놓은 정류장이었을 뿐임.
2년,3년 만난거 무의미인가. 괜찮아 보이는 버스 보이면 바로 갈아 타더라, 나중에 승차 거부 당하니까 또 나 찾아오고....


자존감 개박살나고 한심하네 
에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