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이고 대학생임

학교에서 만난 애인데 같은 과는 아니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이 잘맞았음 뭔가 말도 잘 통한다고 느꼈고 서로 마음에 든다고 얘기할 정도로 좋았음

그래서 두세번 만나다가 세번째 만난 날에 자버림

자고 나서 사귀기로 했는데 문제는 하 난 솔직히 얘랑 진짜 오래가고 천천히 가고 싶었는데 얘가 너무 하고 싶어해서 한거라는 거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 자취한다니까 다음에 우리 집 초대해달라고 하고 계속 우리 집 오고 싶다는 티를 냈음.. 그래서 쩔수없이 하게 됐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간에 처음 만나고 나서부터도 서로 호감 표현 잘돼서 연락 이어나가는데 얘가 애초에 연락을 잘 안하는 편이라고 말했었음

근데 나도 연락 잘 안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얘는 진짜 연락을 너무 안하는거임

그래서 사귀지도 않는데 장문으로 니가 연락을 잘 안하니까 헷갈린다 이런 식으로 보냈음. 그랬더니 날 좋아하고 이성으로 느껴진다고 하고 놓치기 싫다는 식으로 얘기함

여기서 좀 안심을 했었는데 후.. 막상 사귀고 나서도 뭔가 좀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내가 애정결핍이 좀 있긴한데 얘가 집착을 좀 많이 하게 만듦. 물론 이건 얘 탓하는 거긴한데 얘가 뭔가 의심스러우니까 집착을 안할 수가 없다고 해야하나

난 이미 얘한테 100의 마음을 다 줘버려서 얘의 모든걸 알고 싶고 깊은 관계가 되고 싶은데 얘는 그렇게까지는 안바라는 것 같아서 현타가 존나 옴

휴대폰도 절대 안보여주고 인스타도 예전에 하다가 아이디 지웠다 그러고 맨날 알바 끝나고 친구 만나고 한다는데 뭐랄까 내가 우선순위에 없는 느낌? 사실 사귄지 10일도 안 되긴 했는데 애초에 연애 초반이면 좀 서로서로 좋아야하는게 아님??

내가 남잔데 내가 먹버당한 기분임 ㅋㅋㅋ ㅅㅂ

그렇다고 찌질하게 굴고 싶진 않아서 행동이나 말로 내 생각들을 대놓고 드러내진 않는데 후..

돌아버리겠다 그냥 얘는 뭔가 진중함이 없는 것 같달까, 말도 잘 통하는 줄 알았는데 첫날의 대화만으로 잘 통한다고 생각한 내가 병신인거같고 너무 섣불리 만나서 끝까지 진도 빼버린게 좀 후회스럽네

오늘도 전화하다가 집 가서 씻고 전화하기로 해놓고 걍 자버린듯함

걍 내가 마음을 천천히 줄여나가는 게 낫겠지

연락도 좀 덜 보고 좀 줄여나가다가 진짜 아닌 것 같다 싶을 때 헤어지는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