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팀플 같이하는 여자애가있음.

2년 알고지냈고 주위에서 사귀는걸로 착각할정도로 엄청친함. 나도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낌

오늘 잠깐 교수컨펌시간에 나가면서 대뜸 나한테 '오빠 나 요즘 살빠진거같지않아?' 이랬는데

내가 도대체 뭔생각으로 말한건지 '허벅지는 나보다굵은거같음' 이런말 해버림

몇분전만해도 친하고 살가웠던 애가 그말듣고 갑자기 엄청나게 차가워지고 그때부터 나를 수업 끝날때까지 말도안걸고 투명인간 취급했음.

살면서 그런태도 한번도 못봤는데 급기야 집 같이가기로 해놓고 나 팽개치고 가버렸음

진짜 심각함 느껴서 카톡으로 사과를 했음.

얼마나 많이 실망했는지 나한테

'오빠는 내가 다리 컴플렉스있다고 평소에 그렇게 말했는데 굳이 내 단점을 그렇게 말했어야해? 왜 맥락에도 안맞게 그런말하는건 상처주고 싶어서 하는거야?'

라고 대단히 매서운 카톡이왔음

어찌저찌 내가 다시 최대한 공감하면서 사과하고

걔도 '나도 조심할게, 앞으로는 이런얘기하지말자. 다음 주 월요일날 회의로 만나.' 이렇게 대략 좋게좋게 끝남

다음주 월요일날 아마 둘이 카페갈거같은데, 아직 앙금이 남은거 같아보여서

커피사주고 회의끝나고 다시 사과를 짧게 한번 더 하고 헤어질지

아니면 커피만 내가 사고 그냥 헤어질지

아니면 평소 좋아했던 케이크라도 들고가야할지

어떻게 하는게 관계회복에 좋을까

왜 나는 걔를 좋아하는데 상처를 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