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한번 보고 어제 두어달만에 만났는데,

자기가 도장에서 제일 잘 한다고 칭찬 받았다느니

저번 주에는 관장님이랑도 싸워서 이겼다느니 엄청 신나서 떠들길래

어른애들이 흔히 하는 과장이겠거니 하고 "그렇구나~ 대단한데? ㅎㅎ" 하고 흐뭇하게 들어줌 ㅋㅋ

근데 계속 떠들다보니 애가 입이 말랐는지, 내가 먹을라고 꺼내온 아이스크림 보고

"흐에... 맛있겠다아. 나도 쫌만 주면 안돼 오빠?"

하면서 커엽게 올려다보더라고

그래서 "그럼~ 그래도 오빠꺼 반은 남겨줘야 한다? ㅎ"

하고 내밀었더니,

"와아! 고마워 오빠!" 하고 다음 순간 눈앞에 뭐가 번쩍 하고 지나가는거임; (적어도 내 눈엔 그것밖에 안 보였음)

무슨 일이 일어난 지를 몰라서 2초 정도 멍 때렸는데,

정신차려보니 여동생은 이미 "달콤해애~" 하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손에 든 아이스크림 핥아먹고 있고

내 손에는 나머지 반쪽짜리 아이스크림만 남아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