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커피 마시면 잠 잘 못 든다? 여성 노인, 오히려 수면 장애·수면 부족 위험 낮아져

메디먼트뉴스

2024.05.22 1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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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밤에 커피 마시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대표적인 속설이지만, 여성 노인에게는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eit) 건강과학과 마그릿 올토프 교수팀은 61~101세 노인 1,256명(남성 587명, 여성 669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수면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남성 노인의 수면 부족(하루 수면 시간 7시간 미만) 비율은 17%로, 여성(26.3%)보다 적었다.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수면 유지에 어려움을 겪거나 아침에 너무 일찍 깨는 등 수면 장애 경험률은 여성(43.4%)이 남성(25.7%)보다 높았다. 하루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남성(286mg)이 여성(244mg)보다 많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카페인을 멀리 하는 여성 노인이 카페인을 즐기는 여성 노인보다 수면 장애를 더 많이 경험했다는 점이다.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은 카페인 섭취 여성보다 수면 부족 위험이 2.3배 높았다. 남성 노인도 카페인 섭취 노인이 수면 장애와 수면 부족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카페인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혈관 질환, 2형 당뇨병 위험 감소 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면 조절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줄여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동안 노인의 카페인 섭취와 수면 건강 사이의 관계를 추적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카페인 민감도는 개인 간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여기에 유전적 요인도 관여할 수 있다"며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여성 노인이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보다 더 많은 수면 장애와 수면 부족을 경험한다는 것이 우리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면 연구로, 카페인 섭취가 수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확인하지 못했다. 또한, 연구 대상이 네덜란드 노인에 국한되어 있어 다른 국가나 인종에 적용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카페인 섭취가 노인의 수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다양한 인종과 국가를 대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는 여성 노인이 밤에 커피를 마셔도 잠에 쉽게 잠들 수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를 꺼리는 여성 노인은 수면 장애와 수면 부족을 더 많이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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