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사적 제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7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DJ 박명수는 한 주간의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정 게스트인 전민기는 "지난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관련해 신상 공개 키워드를 다뤘는데, 오늘은 비슷한 맥락으로 '사적 제재'를 첫 번째 키워드로 다뤄보려고 한다"며 화두를 던졌다. 그는 "SNS의 확산으로 인해 이런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민기는 "신상 공개 영상이 인기를 끌면 유튜버 간 경쟁이 붙을 수 있다. 이런 사적 제재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명수는 "피해자가 원치 않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며 "피해자의 마음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살아왔겠냐. 시간이 지나 일상으로 복귀하려고 할 때 과거의 아픈 기억을 다시 꺼내게 되는 상황이 오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청취자들은 "엉뚱한 사람이 지목돼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밀양 사건은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 안타깝다", "법이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명수는 "당시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만큼의 합당한 처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때의 일들을 다시 알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상처가 될 수 있으니 피해자가 우선시돼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시대가 변한 만큼 제대로 된 처벌과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당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쉽게 넘어간 것 같다"며 쓴소리를 덧붙였다.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는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하고,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이 상실됐다. 기소된 10명도 보호관찰 처분에 그쳤고, 전과 기록이 남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은 영화 '한공주'(2014)와 드라마 '시그널'(2016)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최근 유튜버들이 해당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가해자가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했으나, 잘못된 정보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조회 수 경쟁으로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5일 "피해자는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가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이를 전혀 알지 못했고, 사전 동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측은 영상 삭제 요청을 했고, 44명 모두의 신상 공개에 동의한 바 없다.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의사 존중과 거리가 먼 일방적 영상 업로드와 조회수 경쟁에 당황스럽고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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