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귀여운 아기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받고, 점점 몸과 같이 생각도 자라나 성인이 되어간다. 그리고 20대에는 30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선택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상사'로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게 된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OO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것이 과정이 아닌 결과로 멈춰있게 되는 것. 과연 멈춰있는 것은 행복할까? 이에 대해 끝없이 위트있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다.
이 영화는 과거엔 천재 건축가로 살던 버나뎃이 누군가의 아내, 엄마,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버나뎃은 딸과 남편을 제외한 모두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혼자만의 성벽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는 이웃들에겐 재수없고 뒷담화 하기 좋은 사람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딸이 가자고 한 남극여행조차 사람들 사이에 끼는 것이 싫어서 안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그녀였으니까.
그러던 그녀에게 사건이 벌어진다. 무심코 순응하고자 해서 진행했던 공사가 이웃의 집을 토사로 뒤덮어버린 것. 결국 버나뎃은 이웃과 큰 싸움을 하게되고, 이로 인해 남편 엘진은 그녀가 이웃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이후로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며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에 가보자는 남편의 제안까지 받게되고,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안 나온다. 가족들은 이상함을 느끼며 화장실 문을 여는데, 버나뎃은 어떻게 된걸까?
이 영화는 '버나뎃'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우리에게 현재와 과거에 대해 위트있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온전히 나로 살고 있는지, 멈춰있는 것이 안정된 것인지 등등. 사람들과 등 돌리고 사는 그녀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위트있고 의미있게 살아간다. 하지만 멈춰있었다는 걸 안 버나뎃, 그리고 그녀가 다시 한번 앞으로 걸어나가는 과정을 보면 멈추는 것에 안주했던 나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의 나는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게 된다.
위트있고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확실한, 오랜만에 아주 '좋은 작품'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각 캐릭터들의 상황과 감정도 하나하나 다 공감가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웃기면서도 의미있는 따뜻한 버나뎃의 비행을 보면 누구든 불안했던 지금에 위로를 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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