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경노 박사, 정진호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선용 석사, 이용석 교수 연구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피부에 노출되는 자외선이 뇌 기능, 특히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진흥원)이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을 활용하여 장기간 자외선 노출이 신경 발생과 시냅스 가소성을 악화시키고, 기억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피부, 부신, 뇌의 도파민 수치 변화와 유전자 발현 변화가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피부는 단순한 외피 역할을 넘어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생성 및 조절하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제3의 뇌'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자외선에 반응한 피부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여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는 학습, 운동, 행복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자외선 노출된 피부와 어떤 상호작용을 통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생쥐 피부에 6주 동안 총 18회 자외선을 조사한 후, 뇌의 기억 형성과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및 신호 전달을 평가하는 '시냅스 가소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은 신경 발생과 시냅스 가소성을 악화시키고 기억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기억력 저하 과정에서 피부, 부신, 뇌의 도파민 수치가 증가했으며, 이는 도파민 신경세포 분화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발현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실험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생쥐는 새로운 물체와 위치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미로 속에서 기억력을 평가했을 때 공간 및 작업 기억 능력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부에 노출되는 만성적인 자외선이 피부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에서도 도파민 수준을 변화시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비롯한 신경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는 자외선 노출이 뇌 기능, 특히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피부 노출 자외선이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관련 질환 예방 및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뇌 기능 저하와 관련된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연구를 통해 자외선 차단제나 관련 약물이 기억력 저하를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지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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