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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하루하루가 겹쳐 만들어진 의미들

메디먼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13 21:15:04
조회 59 추천 0 댓글 0
[메디먼트뉴스 길하은 인턴기자]


 "사랑은 한 순간에 불이 붙는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 흔히 금방 타오르고 식는다고 알고있다. 그래서 요즘은 미지근한 사랑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 속에서 '하루', 온전히 24시간동안 일어나는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엠마와 덱스터이다. 작가 지망생이었던 엠마는 학교 졸업식 날 덱스터와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다. 어쩌다보니 집까지 초대해 둘은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는데, 결국 성사되진 않는다.

 어정쩡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결국 '친구'로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7월 15일"이라는 날짜의 의미에 대해 얘기하며 둘의 첫 7월 15일이 지나간다. 

 이 이후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영화에서는 총 20번의 7월 15일, 즉 20년동안의 서사를 풀어주었다. 작가가 되고싶던 엠마가 선생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친 이야기,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와 동거까지 한 이야기, 잘생긴 얼굴로 tv 쇼까지 진출했지만  결국 도태된 덱스터의 이야기 등 두 사람은 몇 년에 한번씩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연을 이어간다. 

 하지만 엠마는 남몰래 덱스터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여버린 탓에 두 사람의 관계는 발전하지 못한다. 결국 덱스터는 다른 여자와 속도 위반으로 결혼까지 하게되고, 엠마의 마음도 꺾이고 말았다.

 하지만 또 몇 년이 흐르고, 아내의 외도로 인해 이혼남이 되어버린 덱스터는 또다시 엠마를 보러 간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두 사람은 관계의 변화를 보게된다. 

 이 영화는 계속해서 시간을 넘기면서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여준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망설이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했던 두 사람의 사랑을 보여준다. 단순하게 오래 망설이던 사랑이라는 주제로만 알기에는 내용이 꽤 컸다. 

 가장 좋았던 점은 엠마와 덱스터의 대화였다. 두 사람의 상황보다 두 사람이 서로를 보며 하는 대화 속 대사들이 다 예쁘고, 의미가 깊었다. 영화 중간중간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들은 다 기억에 남았다. 

 아쉬웠던 점은 내용이 너무 방대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그 상황들을 다 보고나서 그 둘의 사랑을 보면 사실 세기의 사랑처럼 보이진 않는다. 극적인 서사라기엔 외국의 정서가 많이 들어가서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다. 마음에 있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서로 연인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럴 것이다. 

 대사나 결말까지 마음에 남는 장면은 아주 많은데,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는 어려웠다. 명작인 것 같은데 속은 비어보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영상미도 예쁘고 연출도 좋았기 때문에 가볍게 시작한 영화라면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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