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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괴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9) 2025.03.16 12:13:41
조회 21 추천 2 댓글 0

# 405호실의 환자


"취재는 30분만. 그 이상은 안 돼요. 이 병원은 곧 철거될 예정이니까."

경비원의 말을 들으며 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지역 인터넷 방송국의 신입 PD로, 20년 전 폐쇄된 세광정신병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이었다.

"혼자 다니실 건가요? 위험할 수도 있는데..."

"괜찮아요. 카메라도 있고, 중간중간 영상 보내드릴게요."

경비원은 마지못해 동의하고 그녀에게 열쇠를 건넸다.

세광정신병원은 90년대 말, 환자 학대와 불법 실험 의혹으로 강제 폐쇄되었다. 특히 5층 405호실에서 벌어진 사건은 지역의 흉흉한 소문이 되었다.

지수는 1층부터 차례로 촬영하며 올라갔다. 깨진 창문, 벽에 새겨진 낙서들, 녹슨 병원 침대... 모든 것이 음산했지만, 다큐멘터리를 위한 완벽한 소재였다.

4층까지 올라왔을 때, 갑자기 카메라 배터리 경고등이 깜빡였다.

"이상하네... 완충했는데."

그때 복도 끝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금속성의 끌리는 소리, 마치 누군가 링거대를 끌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여기 누구 있어요?"

대답 대신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지수는 용기를 내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복도는 비어 있었지만, 바닥에는 희미한 물자국이 있었다. 물자국은 계단을 향해 이어졌고, 5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지수는 물자국을 따라 5층으로 올라갔다. 자국은 405호실 앞에서 멈추었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취재 중인 PD입니다. 안에 계신가요?"

지수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방 안은 어두웠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으로 윤곽을 볼 수 있었다.

침대 위에 누군가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놀라게 해드렸네요."

침대 위의 형체는 움직이지 않았다. 지수는 카메라 불빛을 켜고 다가갔다.

침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누런 의무기록 차트가 놓여 있었다.

지수는 차트를 집어 들었다. 20년 전 날짜의 기록이었다.

환자명: 김지수
진단: 해리성 정체성 장애
특이사항: 환자는 자신이 미래에서 온 다큐멘터리 PD라고 주장함.

지수의 손에서 차트가 떨어졌다. 갑자기 방 안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 환자복을 입은 자신이 서 있었다.

그때 등 뒤에서 문이 천천히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치료 시간이에요, 지수 씨."

다음 날 아침, 경비원은 5층 405호실에서 20년 전 스타일의 낡은 캠코더 하나를 발견했다. 영상에는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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