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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크림자치공 “자체 부대 창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군이 장악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

크림자치공 주도 심페로폴과 흑해함대가 있는 세바르토폴 사이의 요충지인 바흐치사라이의 우크라이나 해군 지원부대에 러시아군 10여명이 들어와 부대를 장악했다고 키예프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자동소총을 쏘며 부대로 진입했지만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심페로폴에 있는 군병원에도 20~30명의 무장 군인이 들어와 병원 관계자들을 통제했다.

크림자치공은 우크라이나군과 별개로 자체 군대를 만들기로 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자치공 총리는 “의회가 공화국 군대 창설에 대한 권한과 군 최고통수권을 부여했다”며 “크림반도 내 불법 무장세력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말했다.

자체 군대는 육군과 해군으로 편성되며, 투표 결과 러시아 합병 결정이 나면 러시아군에 편입된다. 크림자치공은 오는 16일 주민투표 때까지 병력 1500명을 모아 투표소 주변 경비를 맡기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훈련에 들어갔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인근 폴란드, 루마니아에 조기경보기를 띄웠다.

미국은 외교적 해결 의지를 증명하라며 다시 한번 러시아를 압박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10일 만나기로 했던 일정을 연기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결법 몇 가지를 이미 제안했다. 러시아가 여기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는 증거가 나오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제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문제가 있다는 전제로 작성돼 동의할 수 없다. 우리 측의 역제안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 마련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11일 러시아 정부 인사 18명에 대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를 논의키로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