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자치共, 한국시간 16일 오후 1시 "주민투표" 개시

뉴스1 | 2014.03.16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주민투표는 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17일 오전 3시)까지 실시된다.

이 투표는 15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며 크림지역이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해 러시아에 귀속할지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다.

이들 유권자 가운데 러시아계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민투표 결과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귀속되는 수순을 밟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림자치공화국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 귀속 결의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위한 행정적 사전절차를 마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국제사회가 이를 불인정한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5일 이번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을 채택하고자 시도했으나 15개 국가 중 13개 국가가 찬성했음에도 러시아의 거부권(비토) 행사와 중국의 기권으로 인해 무산됐다.

안보리 결의안은 유엔 규정에 따라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단 한 국가라도 비토를 행사하면 채택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주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크림반도 주변에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헬기 4대와 장갑차 3대를 동원해 공수부대원 40명을 크림반도 바로 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한 해안 마을로 침투시켰다. 이 마을에는 천연가스 공급기지가 소재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러시아군을 격퇴시켰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러시아군이 여전히 마을을 점령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