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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오토마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4.16 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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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죄 없이 죽은 어느 훌륭한 사람의 고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며, 또 감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간 일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죄 없이 희생되신 것은 아직도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비록 고난의 쓴 잔은 비워졌다 하더라도 결코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비록 지나간 일이라 해도 그것은 결코 하나의 완전히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비록 그 후에 1,800년이 되었어도 지나가 버린 일이 아닙니다. 비록 1,800년이 지났어도 끝나 버린 일이 아닙니다. 그는 물론 병상에서 제 명을 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죽은 것은 불의의 재난에 목숨을 잃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불과 몇 사람의 개인이 그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것, 그것은 인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인간인 한 그 인류의 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히 우리의 손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ㅡ 또는 적어도 빌라도가 손을 씻을 수 있었던 방법 이외에는 우리의 손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지나간 사건의 구경꾼이나 관찰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실로 현재 사건의 공범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오만하게도 시인의 방법을 따라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을 동정이라고 망상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 그것은 역시 그의 피입니다. 우리 역시 인류의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가장 많이 닮은 그의 제자도 비록 미신처럼 주의 거룩하신 상흔(傷痕)을 자기 몸에 지니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을지라도 그의 일생을 통하여 그와 마찬가지로 높아지는 대신에 낮아진, 그리하여 그리스도교적인 서열로는 한 계단 한 계단 밑으로 내려간, 조롱과 멸시와 박해를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힌 저 제자조차도, 그 밤을 기억하고 그 일이 그의 생각에 생생히 떠오른다면, 그도 그 밤의 공범자로서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교회가 이 말,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던 밤에"라고 말할 때마다 배반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이, 비록 다른 사람은 모두 그를 버려도 자기들만은 그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그에게 맹세하려는 듯이, 근심스럽게 그러나 진정으로 그의 주위를 둘러쌀 때, 그 누구도 자기가 그날 밤에 공범자로서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 슬픈 보기, 그러나 다른 점에서는 도저히 사람이 그를 따를 수 없는 저 베드로 사도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아, 우리들 인간은, 비록 우리가 진리에 속하고 진리 편에 서 있다 할지라도 '진리'가 되시는 그와 나란히 길을 가야 한다면, 곧, '진리'가 척도가 된다면, 우리는 거인 옆에 선 어린아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단의 순간에 ㅡ 공범자가 되는 것입니다.

 

주께서 잡히시던 밤에. 그 어떤 범죄가 과연 배반 이상으로 밤과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 그 어떤 범죄가 배반 이상으로 사랑과 다를 수가 있겠습니까? 아아, 그리고 그것이 더구나 하나의 입맞춤으로 이루어지다니! 물론 유다는 배반자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들 모두가 배반자입니다. 다만 유다는 돈 때문에 그를 배반한 유일한 사람일 뿐입니다. 유다는 그를 대제사장에게 팔았으며 대제사장은 그를 백성에게 팔았습니다. 그리고 백성은 빌라도에게 팔았고, 빌라도는 황제를 두려워한 나머지 그를 죽음에 넘겨주었습니다. 밤중에 달아난 제자들도 사람들이 무서워 똑같은 짓을 했으며, 법정 뜰에서 그를 부인한 베드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마지막 배반자였습니다. 그리고 아, 이 마지막 불꽃이 꺼지자 ㅡ 모든 것은 어둠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전 인류 중에서 그와 관계하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ㅡ 그리고 그는 진리입니다. 아, 여러분 생각에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며, 그에게 손을 대거나 같이 조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ㅡ 그래도 여러분은 틀림없이 그를 배반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도망갔거나, 아니면 제삼자가 되어 영리하게 집에 있으면서 종으로 하여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하도록 했을 것입니다.

 

아, 그러나 배반이란 여러분이 사람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충격인 것입니다. 그 어떠한 것도, 그 어떤 격렬한 육체적 고통도 배반당한 데서 받는 충격보다 더 정신적으로 사랑을 아프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에게 성실보다 더 복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자연인이 경망하게 그리고 세속적으로 기뻐하듯이, 젊은이가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뻐하듯이, 어린아이가 순진하게 기뻐하듯이, 기뻐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서 어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해도, 더 마음을 놀라게 하는 것이 있다 해도, 물론 세상에는 이보다 더 감각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이 이외의 것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어떤 무서운 일이 나에게 일어나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에게는 오직 이 하나의 것, 곧, "나는 사랑이 배반당한 것을 보았다."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나는 나 자신에 과한 일, 곧, 나도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사람이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나는 인간 혐오자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이 밤의 광경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또한 내가 나 자신에 관해서 알게 된 것을 잊지 못합니다. 인류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그는 구주였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나에게 한 사람의 구주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인류가 구주를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보다 더 구주가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했던 때는 없습니다. 나는 이 순간부터 이미 나 자신을 믿지 않습니다. 또한 그의 동시대인들처럼 시험에 빠지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그들보다 더 선하다는 착각에 빠지지도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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