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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네모 특이한 모양의 미생물
미생물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위처럼 공 형태의 구균, 막대형의 간균, 나선형의 나선균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1980년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소금 호수에서 Haloquadratum walsbyi 라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미생물이 발견되었다 이 미생물은 극단적인 고염도 환경에 서식하는 것 이외에 정사각형 판 형태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많은 미생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호주, 스페인 등 전 세계의 고염도 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이 되지 않아 연구에 차질을 겪었다 워낙 극한의 환경에서 자라는 터라 필요한 영양조건과 최적 염분 농도를 찾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고, 더구나 1-2일에 걸친 긴 분열 주기를 가져서 다른 빠른 분열 주기를 가진 미생물에게 밀려 잘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장균은 조건이 좋을 경우 20분마다 한 번씩 분열한다) 결국 최초 발견 이후 25년이 지난 2004년이 되어서야 실험실 배양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위 기사를 포함해 초기에는 박테리아로 발표되었으나 게놈 분석을 통해 고균archaea이었음이 밝혀졌다 둘은 모양만 비슷하지 오히려 유전적으로는 고균과 인간이 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차이점을 자세히 따지기엔 너무 길어지니 대충 눈코입 달려있는건 비슷한데 실제론 전혀 다른 싱붕이와 차은우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Haloquadratum walsbyi의 서식지는 상술했듯 엄청난 고염도의 소금 호수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산소가 극단적으로 적고 기타 영양성분도 부족하며 고염분으로 인한 삼투압도 압박 요소이다 그러나 이 미생물은 바닷물 농도의 10배에 달하는 고염도 환경에서도 1ml당 10^7마리에 달하는 개체수가 존재할 정도로 번성한다 따라서 위의 악조건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능력이 존재한다 세포는 부피 대비 표면적을 넓게 유지하는 것이 물질교환에 유리하며 그것이 대부분의 세포가 구 형태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미생물은 구 형태가 아니므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다 적은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넓이(좌)에 비해 극단적으로 얇은 두께(를) 가진 것이다 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는 평균적으로 2-5μm이지만 두께는 0.1-0.2μm에 불과할 정도의 극단적으로 평평한 형태를 가짐으로서 물질교환을 효율적으로 유지한다 또한 삼투압에 대한 저항을 위해 할로뮤신(녹색)이라는 끈적한 점액질을 세포(빨간 사각형) 외부에 둘러 수분을 가둔다 할로뮤신은 삼투저항 이외에도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물리적 방어 기능도 겸한다 또한 세포 내부에 부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가스주머니(GV)를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수면 가까이 떠오를 수도 있다 다른 주머니는 폴리하이드롴시부티레이트(PHB) 주머니로 할로뮤신과 비슷한 점액질이 들어 있어 세포 손상 시 즉시 구멍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한다 이쯤 되면 그래서 얘가 왜 사각형인데? 라고 궁금해하며 계속 스크롤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다 근데 연구자들도 모른댄다 나도 처음부터 그게 궁금해서 계속 찾아보다 정작 그 이유는 안나오고 곁다리로 찾은게 위에 저런거다 그나마 추정하는 것이 건조 방지를 위해 합성하는 물질 중 폴리감마글루타메이트란 게 있는데 이게 형태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한다 . 어쩌다보니 의도치 않게 네이버 블로그 엔딩이 나긴 했는데 진짜 정확한 이유가 안나오더라 미안하다 혹시 이유를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Zenke, R., von Gronau, S., Bolhuis, H., Gruska, M., Pfeiffer, F., & Oesterhelt, D. (2015). Fluorescence microscopy visualization of halomucin, a secreted 927 kDa protein surrounding Haloquadratum walsbyi cells. Frontiers in microbiology, 6, 249. David G. Burns, Helen M. Camakaris, Peter H. Janssen, Mike L. Dyall-Smith, Cultivation of Walsby's square haloarchaeon, FEMS Microbiology Letters, Volume 238, Issue 2, September 2004, Pages 469–473, Bolhuis, H., Poele, E. M., & Rodriguez-Valera, F. (2004). Isolation and cultivation of Walsby's square archaeon. Environmental microbiology, 6(12), 1287–1291. Bolhuis, H., Palm, P., Wende, A., Falb, M., Rampp, M., Rodriguez-Valera, F., Pfeiffer, F., & Oesterhelt, D. (2006). The genome of the square archaeon Haloquadratum walsbyi : life at the limits of water activity. BMC genomics, 7, 169. Burns, D. G., Janssen, P. H., Itoh, T., Kamekura, M., Li, Z., Jensen, G., Rodríguez-Valera, F., Bolhuis, H., & Dyall-Smith, M. L. (2007). Haloquadratum walsbyi gen. nov., sp. nov., the square haloarchaeon of Walsby, isolated from saltern crystallizers in Australia and Spain. 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 57(Pt 2), 387–392
작성자 : ㅇㅇ고정닉
스포) 데드풀3는 기존 마블 영화들의 헌정
지금이야 인피니티 사가로 한번 고점 찍고 좀 무너지고 있지만 옛날엔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었음 그 당시 마블 영화들을 책임지던건 바로 이런 영화들이었음 한 때는 mcu급으로 잘나가던 엑스맨 유니버스나 원조 흑간지인 블레이드 트릴로지 흑역사 취급이지만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던 데어데블 유니버스 이제는 마블의 그린랜턴 취급인 판타스틱 포까지... 한 때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마블 영화였던 것들이 이제는 망각되고 사라지는 상태임 로키에서는 이런 것을 신성한 시간선(mcu)에 위배된다며 tva가 가지치기 하는 것으로 표현함 말그대로 mcu 영화가 아니니까 다 잘라내는거지 우리가 아는 어벤져스나 그런 캐들이 아니니까 이게 데드풀3에선 좀 다르게 나옴 데드풀3에서는 각 우주마다 존재하는 '앵커(주축 인물)'이 없으면 그 우주가 무너진다며 그 우주가 알아서 자연사하는거라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그 우주가 사라지는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망각되어 가는거라 생각함 이걸 마블 영화의 메타포로 해석하자면 이렇게 될 수 있음 기존의 mcu는 다른 마블 영화들을 무시했다면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는거임 (로키 시즌2 이후로)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다른 마블 영화들을 무시하지 않아도 다른 마블 영화들은 죽어가고 있는 중이었음 왜?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가니까 그렇게 진정한 죽음을 맞으려고 하니까 (데드풀3) 그리고 그걸 막아내는게 이번 영화임 겉으로 보면 그냥 '보이드 좆같당께' '카산드라 노바 개꼴이지만 튀겨버리고 싶구나...' '우리 우주로 돌려보내다오...' 이런 뇌빠진 영화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고 보면 그 의미가 좀 다르게 느껴질거임 울버린과 데드풀은 각자의 우주(엑스맨 유니버스)를 위해 캡아 스톰은 본인의 우주를 위해 (2005년 판포 영화) 블레이드도 본인의 우주를 위해 (블레이드 트릴로지) 엘렉트라도 본인의 우주를 위해 (2005 데데 & 엘렉트라 영화) 영화는 안나왔기에 자신은 처음부터 보이드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갬빗은 모든 취소당한 마블 영화들을 위해 이 모든걸 관리하는 tva에 대항하는 이야기임 영화 마지막에선 결국 이 두명이 새로운 앵커가 되면서 엑스맨 유니버스를 구하는데 난 이것을 '이제 사람들이 우릴 기억할거야.' '그러니 우리는 죽지 않을거야.' 라고 받아들였음 영화에서 잠깐 나온 다른 마블 영화 캐들도 비슷함 다들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공허로 버려졌지만 이제 사람들이 기억해냈으니까... 아직은 나가지 못해도 다시 나갈 수 있을거란 희망을 얻었을거임 이번 멀티버스 사가로 많은 말들이 있지만 난 이런 관점에서는 이번 멀티버스 사가가 참 좋다고 생각함 기존의 잘나가는 mcu나 스파이더맨이 아닌 한 때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마블 영화들을 잊지 않고 다시 조명시켜주고 있기 때문임 기존의 성스러운 시간선 뿐만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시간선들을 전부 살려내주고 있기 때문임 이런 감정은 영화가 끝이 나고 엔딩크레딧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을거임 지금은 보이드에 버려진 신세지만 한 때 우리를 재밌게 해주던 영화들이 아직 우리를 원하고 있다는걸 우리가 기억해주길 바란다는걸...
작성자 : 아이언타이거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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