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세월호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8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14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31회 캡처 이미지가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다.

  이 장면에서 선장을 꾸던 왕가네 넷째딸 해박이(문가영)는 대형 여객선을 찾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선원의 안내에 따라 선장과 조타실에서 만나 배와 관련된 이야기를 경청했다. 선장은 해박이에게 "이곳은 배의 아주 중요한, 사람으로 치자면 머리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방영 당시에는 한 눈에 봐도 큰 외관과 화려한 실내가 눈에 띄었을 테지만, 4개월여가 지난 현재 네티즌들이 주목한 것은 배의 외관과 이름이다. 침몰한 세월호의 외관과 똑같은 모습, '월호, 인천-제주'라고 적혀 있는 선명과 행선지에서 영상 속 배가 세월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갑판을 지나가는 해박의 뒤에는 구명벌을 매만지고 있는 직원도 등장에 씁쓸함을 자아낸다.

  네티즌들은 "진짜 가서 찍은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섬뜩하고 무섭다", "나름 유명한 배였다는 건데 관리를 저렇게 하다니", "구명벌 확인하는 장면 소름 돋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