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미디어 기업들의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실험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료 온라인 기사에 대한 수요는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옥스포드대학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유료 온라인 기사를 구독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 결과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유료 온라인 기사에 대한 수요가 전혀 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은 BBC 뉴스나 데일리 메일 등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 사이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나 독일의 악셀 슈프링거와 같은 전통적 미디어 그룹들은 종이 신문 매출이 급감하자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늘리기 위한 사업 모델을 연구해왔다.

지난 2012년 신문사들이 온라인 기사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기사에 대한 유료 구독자 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러한 증가세가 오래 가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료 온라인 기사 구독자들의 대다수는 고소득, 고학력 계층인 경우가 많았으며, 이름이 잘 알려진 대형 매체나 금융 기사를 다루는 매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 내 설문 대상자 중에서 온라인 신문을 정기 구독하는 이들의 30%는 뉴욕타임스(NYT)를, 16%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구독한다고 응답했다. 지역 신문을 구독한다는 응답자는 32%였다.

영국의 더타임지나 독일의 빌트, 프랑스의 르 몽드, 스페인의 엘 문도 등 매체들도 순위에 올랐다.

다만 FT는 유료 온라인 기사 구독자 중에서 정기구독을 하는 이용자의 비율이 지난해 59%로 전년도의 43%보다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정기구독자들은 일회성 이용자들보다 신문사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